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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0 트럼프, 러스트벨트 위스콘신 공략…8일간 4번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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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자산 급감하고 세금 치솟길 원하면 해리스에 투표하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선을 30일 앞둔 6일(현지시간) 북부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을 찾아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민심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까지 최근 8일간 위스콘신주를 4번째 방문했다. 하루건너 한 번씩 이곳을 찾은 셈으로, 그가 위스콘신 대선 승리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주노에서 가진 유세에서 외국산 상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한 자신의 공약을 강조하면서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최악의 학대자들, 내가 우리나라를 학대하는 자라고 부르는 국가들은 소위 동맹국"이라고 비난한 뒤 "그들이 무역에서 우리에게 하는 짓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다. 그들은 당신의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최대 글로벌 경쟁상대인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들도 관세 부과 예외를 두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를 통해 얻는 수익 수천억 달러를 "미국 시민에게 혜택을 주고 빚을 갚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며 미국을 전에 없던 제조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상대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한 달 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전날에는 자신에 대한 총격 암살 시도가 벌어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대규모 군중 앞에서 유세를 벌였고, 오는 9일에도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2차례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그는 이날도 법인세 15%로 인하, 하나의 규제가 생길 때마다 10개의 규제를 철폐하는 `1 대 10 정책', 전기차 의무화 종료 등 자신의 경제 관련 공약을 설명한 뒤 "미국 노동자들에게 끔찍한 악몽은 내가 취임하는 날 끝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공세에 날을 세웠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쁘다. 내 생각에는 바이든이 해리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고 조롱한 뒤 "재앙적이고 급진적이며 무능한 부통령으로 국가와 국민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국경을 개방하고 중산층을 파괴했다. 지금 시민들은 재앙적인 허리케인으로 고통받고 있다. 해리스가 그들을 발이 묶이게 했다"며 "(2005년 최대 인명피해를 낸) 카트리나 때보다 더 심한 최악의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 인플레이션 등 경제,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실정을 펼쳤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위스콘신 제조업은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득이 급감하고, 자산이 줄며, 세금이 치솟고, 일자리가 사라지길 원한다면 카멀라에게 투표하라. 하지만, 워싱턴의 관료들이 여러분의 돈과 주머니에서 탐욕스러운 손을 떼게 하려면 트럼프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22@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