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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억원 받을 만 하네' 하루 쉬고 나온 고영표, 4이닝 1실점...QS급 천금 피칭 [준PO1 현장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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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퀄리티스타트급 천금 피칭.

KT 위즈 '고퀄스' 고영표가 중요한 경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고의 피칭을 했다.

고영표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우여곡절 끝 등판이었다.

KT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 2연전부터 사실상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SSG 랜더스와의 타이브레이커에 두산 베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내일이 없는 경기들을 했다.

이겨야 하니, 고영표를 중간에 투입하게 됐다. 고영표는 지난달 28일 키움 최종전에서 5이닝 48개를 던졌다. 그리고 1일 SSG전 1⅔이닝 18개, 그리고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1이닝 14개의 공을 또 던졌다.

그런데 하루 쉬고 선발이다. 엄상백도 3일밖에 쉬지 못했고, 경기 중요성을 감안할 때 5선발급 조이현을 내기도 뭐했다. 그런 가운데 고영표가 희생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 감독도 선수 미래를 위해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2~3이닝만 잘 막아주면 된다고 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3회까지 삼자범퇴. 투구수를 확 줄였다. 투구수 30개가 되지 않았다. 당연히 4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힘이 조금 떨어졌는지 4회가 고비였다. 1사 후 신민재에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그리고 오스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1실점. 4번 문보경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 돌리나 했는데 오지환에게 또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2, 3루 대위기. 하지만 고영표는 김현수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고영표가 버텨주는 사이 KT는 문상철이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 앞서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 요건도 아니었고, 밥 먹듯 하는 퀄리티스타트도 아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치가 큰 고영표의 투구였다.

고영표는 4이닝 56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 무4사구 2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이제 5차전 대비에 들어간다.

고영표는 올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107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큰 기대 속에 시즌에 들어갔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이번 가을에 풀 기세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