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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즌 연속 우승컵 기억안나?" 그럼에도 텐 하흐, 집에 갈 '준비'…'극장골' 매과이어 변심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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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가까스로 패전을 모면했지만 여전히 벼랑 끝에 있다.

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에서 열린 FC포르투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라운드에서 10명이 싸우는 악조건에서도 간신히 3대3으로 비겼다.

출발은 맨유가 좋았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라스무스 호일룬이 전반 7분과 전반 20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맨유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포르투는 전반 27분 대반격을 시작했다. 페페가 만회골을 터트린 데 이어 사무 오모로디온이 전반 34분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모로디온은 후반 5분 역전골까지 책임졌다.

맨유는 후반 36분 대형악재가 나왔다. 불과 나흘 전인 30일 토트넘전에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후반 36분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그래도 최악은 피했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인 46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골이 터지면서 패전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1라운드 트벤트와 1대1로 비긴 맨유는 첫 승에 또 다시 실패하며 36개팀 가운데 21위(2무)에 위치했다.

UEL은 올 시즌부터 각 팀이 리그 페이즈에서 8경기(홈 4경기·원정 4경기)씩을 치른다. 상위 1∼8위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16강에 합류한다.

텐 하흐 감독은 '최후'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요일이 그가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텐 하흐 감독의 '단두대매치' 상대는 잘 나가는 애스턴빌라다. 맨유는 6일 오후 10시 원정에서 애스턴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를 각는다. 그리고 A매치에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텐 하흐 감독은 반전에 실패할 경우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토트넘에 0대3으로 패한 맨유는 EPL에서 2승1무3패로 부진하다. 순위는 13위로 추락해 있다. 승점 7점은 6라운드 기준 맨유의 역대 최저 승점 공동 1위의 굴욕이다.

이런 분위기에도 텐 하흐 감독은 포르투전 후 반전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목표를 이룰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를 판단하지 말고, 시즌이 끝날 때 판단해 달라"며 "우리는 과정에 있고, 개선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결승에 진출한 두 시즌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냥 기다려달라"고 했다.

2022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첫 시즌 팀을 EPL에서 3위로 이끌었다. 리그컵에선 우승, FA컵에서는 준우승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정반대의 행보였다. 맨유는 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8위에 그쳤다. 시즌 마지막 무대인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경질'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다.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맨유는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텐 하흐 감독은 기사회생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두 시즌 연속 우승컵을 선물했다. 하지만 부진의 연속이다. 인내 또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다만 극장 동점골의 주인공인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버림받을 뻔 했던 그는 이날 후반 33분 교체투입돼 맨유를 구해냈다.

매과이어는 '선수들이 텐 하흐를 믿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이 클럽에서 6년 동안 뛰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부진하면 선수들은 압박을 받지만 감독도 마찬가지"라며 "그는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을 만큼 경험이 많다. 그것은 이 클럽의 감독과 선수들의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