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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만 치던 천재타자가, 이제 방망이를 짧게 잡고 팀을 생각한다 "결승타 칠 때, 이겼다고 확신" [WC2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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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타 칠 때, 이겼다고 확신했다."

강백호가 사니, 날아오르는 KT 위즈다.

강백호가 KT를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놨다.

강백호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전, 6회초 천금의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1대0 신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도 1회 적시타를 치는 등 맹활약한 강백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했던 설움을 제대로 풀어내고 있다.

강백호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후 "사실 시즌 끝나기 전부터 중요한 경기들을 계속 해, 가을야구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팀이 단단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백호는 이번 포스트시즌 유독 방망이를 짧게 잡고 컨택트에 집중하고 있다. 팀 배팅 의지를 드러내는 것. 강백호는 "경기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한 선택이다. 출루를 목표로 했고, 좋은 컨택트를 만들어내자는 생각만 했다. 상황에 맞게 대처를 잘해야 한다. 남은 경기도 그렇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결승타 상황에 대해 "로하스와 장성우 형이 정말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내가 쳐서 뒤에 대기하는 타자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승타를 쳤을 때 우리가 이겼다고 확신했다. 우리 투수들이 막아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강백호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해 너무 아쉽고 팬들께 죄송스러웠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올해 가을야구는 내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가 입단한 이후 이렇게 팬들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적이 있나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재밌고 행복한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