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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감사"10차 회의후 '1순위'홍명보 감독과 협상했다면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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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0차 회의 후 '1순위' 홍명보 감독과 바로 협상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일 오전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특정감사 중간발표'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퇴 후 감독 선임을 위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10차례 대면 회의, 한 차례 비대면 임시회의를 거쳐 7월 홍명보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후 홍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박주호 위원 등의 폭로와 함께 팬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일자 문체부는 7월 29일부터 감사를 시작했다.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최종 감사 결과는 10월 말 공 예정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감사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현안질의 등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 이날 이례적으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부터 공직유관단체(정부지자체로부터 연간 10억원 이상의 출자,출연,보조를 받는 기관이나 단체/정부, 지자체 업무를 위탁하거나 대행하는 기관, 단체 중 예산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기관,단체)에 해당해 문체부 체육국의 사무검사가 아닌 감사실의 감사를 받았고 이날 브리핑은 최현준 감사관(국장)이 나섰고, 최원석 감사담당관과 박효진 팀장이 배석했다.

최 감사관은 특정감사 브리핑에서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하였다고 주장하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시)▶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을 무력화하고, ▶전력강화위원이 해야 할 감독 후보자 면접(2차,최종)을 회장이 진행했으며,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 (홍명보 감독 선임시) ▶권한 없는 자가 최종감독을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 불공정하며, ▶감독 내정 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사회 서면결의 또한, 위의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자 허위 반박자료나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하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하였다고 하였으나, 특정감사 결과와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면서 "중간발표에선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요구(처분 종류: 문책,시정,주의,개선요구, 권고,통보 등)는 개별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며, 10월 말 나올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후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과 관련해, 문체부 감사실이 짚은 가장 큰 절차상의 하자는 정해성 위원장 사퇴 후 11차 임시회의에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정 위원장의 추천 권한을 위임받은 부분이다. 정 위원장이 '1순위 홍명보, 2순위 다비드 바그너, 3순위 거스 포옛'으로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한 후 정 회장이 "외국인 감독들도 비대면이 아닌 대면으로 직접 확인하라"고 요구하면서 '한계'를 느낀 정 위원장이 사퇴했고, 이 이사가 11차 임시회의에서 권한을 위임받지도 않은 채 유럽에 가서 바그너, 포옛 감독을 만난 후 1순위 홍명보, 2순위 포옛, 3순위 바그너로 순위를 바꿔올린 부분을 지적하면서 '감독 추천권'이 없는 인사가 인터뷰를 한 절차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임생 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구성원이 아닌 축구협회 기술본부를 총괄하는 기술총괄이사(Technical Director)로서 감독 추천 권한이 없음에도,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후보자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추천 우선순위를 결정해 보고했다"고 했다.

정해성 위원장이 이끈 1~10차 회의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1순위도 바뀌지 않은 상황. 10차 회의 후 정 위원장의 추천 순위에 따라, 정 회장의 대안대로 바그너, 포옛을 추가로 대면 면접하지 않고 '1순위' 홍명보 감독으로 갔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냐는 질문에 최 감사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 직후 질의응답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이 무효가 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현준 감사관은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해서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홍 감독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도 "홍 감독 선임과정에 내부 절차상 하자가 있었고, 비판 여론이 크기 때문에 묵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체육단체의 독립성을 존중받아야 하는 전문적인 분야다. 축구협회에서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의 여론과 상식과 공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처분의 강제성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감사관은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고 거듭 답했다. 10월 말 나올 처분결과에 관련자에 대한 징계요구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엔 "감사 결과 책임자에게는 상응하는 조치가 있다. 감독 선임 문제 뿐 아니라 관련된 분들이 많다. 감사결과 발표할 때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처분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 감독으로 기계적으로 과정을 맞추는 과정이나 불법을 조장한 과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 감사관은 "홍 감독과 관련 불법을 조장하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국가대표 감독 선임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다. 절차와 과정, 관련 규정이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어떤 상황 논리에 따라 편의적인 이유 때문에 정관이나 지배구조를 위배하거나 위반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