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센터백 듀오에 대한 강한 신뢰를 선수단 앞에서 직접 보여줬다.
바이에른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SNS 매체 'Bayern&Germany'는 2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스포르트 빌트의 내용을 인용해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전했다.
이번 내용은 지난 볼프스부르크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이후 나온 한 일화였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 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향한 비난이 다시 제기되자 콤파니 감독은 즉각적으로 대처했다. 선수단 전원 앞에서 콤파니 감독은 두 선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콤파니 가 감독이 선수단 앞에서 보여준 행동을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콤파니 감독은 수비수들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때로는 자기 진영 골대로부터 50m 이상 떨어져서 수비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설명해줬다. 항상 사소한 실수가 상대방에게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는 걸 강조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콤파니 감독의 예상치 못한 지지에 감사했다"고 언급했다.
볼프스부르크전으로 다시 시계를 되돌리면 바이에른은 1대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했다. 그때 김민재가 공을 뒤로 돌리려다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의 원흉이 됐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바이에른이 다시 반격에 성공해 역전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 특히나 김민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김민재 비판에 앞장선 인물은 독일과 바이에른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였다. 마테우스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서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하다. 김민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김민재한테는 필요한 일정 수준의 안정적이고, 명확하고, 빠른 패스가 없다. 그런 모습은 내가 최고 수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가 아니며 바이에른에서는 그럴 수 없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전투력도 없는 것 같다"며 비난 수준의 비판을 퍼부었다. 바이에른 팬들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불안한 수비를 걱정했다. 선수가 시즌 초반부터 비판에 시달리자 콤파니 감독은 직접 선수단 앞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향한 신뢰를 보내며 내부 단결을 철저하게 만들어간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실수해도, 콤파니 감독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셈이다.
그때부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수비력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 근육 부상을 달고 경기를 뛰었던 김민재는 부상에서 회복한 후 나폴리 시절의 경기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마테우스의 비판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몸소 증명하고 있다.현지에서도 찬사가 이어지는 중이다. 독일 스포르트1은 지난 28일 '바이에른 수비진이 달라졌다'면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성장을 조명했다.
위 매체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태클 성공률이 63%였지만 이번 시즌 67%로 올려서 바이에른 팀 내 1위가 왔다. 가로채기 수치는 68개로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이 다시 왼쪽 중앙 수비수로 뛰게 하면서 수혜자가 됐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그 자리에서 인상적이었고, 리그 최고 수비수로 선정됐다"며 김민재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재가 이번 시즌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걸 보여준 경기가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승부였다. 지금까지 비교적 약팀과 만나서 승리했지만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을 넘어선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바이에른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김민재는 후방에서 지배자가 되어 레버쿠젠의 공격을 확실하게 차단해냈다. 현지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독일 AZ는 경기 후 "김민재의 수비 움직임은 좋은 타이밍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설득력이 있는 모습이다. 이번 경기 바이에른 최고의 선수였다"며 김민재가 뛰어난 활약을 해냈다는 걸 조명했다.김민재 활약의 기반에는 콤파니 감독이 있다. 김민재도 "콤파니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준다"며 콤파니 감독의 지도력 덕분에 자신의장점이 더 잘 발휘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콤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과 다르게, 김민재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를 공개적으로 질타하지 않고, 확실하게 지지를 표명해주면서 선수가 감정적으로 동요되지 않도록 지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