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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총기난사에 미사일까지…한날 '두개의 공포'에 떤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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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30분만에 이란 미사일 경보, 180여발 쏟아져…요격장면 그대로 생중계
대피 시간 적어 더욱 불안…인근 요르단서도 미사일 목격, 두려움 떨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총소리가 많이 들린 것 같은데요."
1일(현지시간) 저녁 7시 1분,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 야파 지구의 한적한 골목길에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민들은 곧 팔레스타인인 괴한 두 명이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30분 뒤엔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구급대가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있던 그 순간, 갑자기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방공호 대피령이 내려졌다.
곧이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밤하늘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불과 몇㎞ 떨어진 지역을 향해 날아갔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약 30분 만에 이스라엘 전역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린 것이다.
이후 약 한 시간 동안 이스라엘 방공망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180여발을 향해 요격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했다. 이란 미사일을 격추하는 폭발음이 이스라엘 전역에 울려 퍼졌다. 요격 장면은 TV 화면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날 밤 총격 사건까지 겪으면서 평생 이스라엘 주민들을 괴롭혀 온 두 가지 공포를 동시에 맞닥뜨렸다고 전했다. 무장 괴한을 만나 죽을 확률과 자국 영토를 겨냥한 적의 공격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사이렌과 폭발음이 울려 퍼지는 동안에도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의 구급대원들은 부상자들을 돌봤다.
시민들은 가족끼리 안전한 장소에 모여 아이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특히 이날은 지난 4월 이란의 공격에 비해 대비할 시간이 적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을 더욱 불안케 했다. 당시 이란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인접국 주민들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 시민들도 미국 대사관 근처 상공에서 미사일 여러 발이 요격당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그 영향으로 집들이 격렬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암만 시민 이브라힘 샤힌은 FT에 "(그 광경이) 매우 강렬했고,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예고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난 4월과는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되면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안지구 예리코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로켓 파편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남성이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인명 피해 사례다.
총기 난사 사건의 인명피해는 컸다.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면서 이 사건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냈다.
[https://youtu.be/EawUyEZswQQ]

dy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