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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최정이 스타다' 목숨 걸고 이겨야 하는 경기, 선제 투런포에 천금 만루포까지 작렬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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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역시 이럴 때 해주는 선수가 스타.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왜 최고의 홈런타자로 인정받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기 아닐까.

최정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3회말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여기에 4회 쐐기포가 될 수 있는 만루홈런까지 쳐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연속 2방의 대포였다.

SSG 입장에서는 목숨 걸고 이겨야 하는 경기. 이 경기를 잡아야 KT 위즈와 공동 5위가 될 수 있었고, 그래야 1일 5위 타이브레이커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갔다. 선발이 없는 상대 키움이 오프너로 좌완 불펜 윤석원을 올렸는데, 1회와 2회 연속 득점 찬스를 잡고도 선취점을 내지 못한 것.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SSG 스스로 말릴 수 있는 흐름이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큰 것 한 방. 그걸 최정이 해줬다. 최정은 3회말 1사 1루 상황서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교체로 올라온 우완 김선기로부터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2B1S 상황서 김선기의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은 최정의 시즌 36호포. 막혔던 혈을 뚫어주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SSG가 4회 박성한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하지만 3점은 부족했다. 상대 큰 타구 하나에 바로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했다. 이 때 또 나타난 선수가 최정이었다.

행운도 따랐다. 2사 1, 2루 상황서 정준재의 2루 땅볼 때 상대 2루수 김혜성이 실책을 저질렀다. 이닝이 끝나야 하는 게 최정까지 연결됐고, 여기서 최정이 김동혁을 상대로 우중간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경기 후반이 남아있지만,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홈런으로 보인다.

최정은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홈런을 쳤고, 또 28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