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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바윗주" 美매체, 저지 '커리어하이+팀 AL 승률 1위'...이미 MVP인데 60홈런 의미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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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왜 시즌 60홈런을 포기했을까. 아니 아예 관심이 없었던 것일까.

저지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30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2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7회말 좌중간 투런포를 날려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이며 시즌 58호에 도달한 저지는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 결장하더니 29일 출전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이날도 결장했다. 그러니까 피츠버그와의 마지막 3연전 중 2경기를 빠진 것이다.

양키스는 이날 저지 뿐만 아니라 후안 소토도 라인업에서 뺐다. 이미 AL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마당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주포들의 체력을 소모시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저지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2홈런을 추가하면 대망의 60홈런을 생애 두 번째로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지난 28일 피츠버그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저지와 후안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튼, 앤서니 리조, 오스틴 웰스 등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전날 볼티모어를 꺾고 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음 날이라 휴식을 준 것이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홈 어드밴티지, 즉 AL 승률 1위를 확정한 상황은 아니었다.

저지가 출전한 29일 경기에서도 양키스는 4대9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같은 날 중부지구 우승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패하면서 양키스가 AL 승률 1위를 확정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최종전에서 굳이 전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저지가 60홈런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저지는 29일 경기에서 5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수모를 당해 배팅 컨디션이 신통치 않다는 걸 인식하고 시즌 최종전에 결장했을 수도 있다. 저지는 29일 피츠버그전, 즉 자신의 시즌 마지막 출전서 첫 타석에서 폴 스킨스의 바깥쪽 스위퍼 헛스윙 삼진,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롤디스 채프먼의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5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 경기 5삼진은 그의 생애 세 번째 기록.

또 하나, 저지는 2022년 62홈런을 터뜨리며 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우고 생애 첫 MVP에 등극했다. 이미 60홈런을 경험한 마당에 2개나 부족해 가능성이 크지 않은 해당 기록을 또 노린다는 건 의미가 없다.

그리고 AL MVP 경쟁에서도 일찌감치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저지는 올해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33볼넷,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 1.159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타점, 볼넷, 출루율, 장타율, OPS, wRC+(218) 1위다. bWAR(10.8)과 fWAR(11.2)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것은 저지의 커리어 하이는 2022년이 아니라 올해라는 점이다. 안타, 타점, 볼넷,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OPS+(223), wRC+, 루타(392), 그리고 WAR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생애 최고치를 찍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양키스가 AL 승률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다는 점이다. 9년 3억6000만달러 계약 첫 시즌인 지난해 팀은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저지가 발가락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결장한 탓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건강한 몸으로 시즌 내내 폭발적인 방망이 솜씨를 발휘하며 양키스를 2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USA투데이는 이날 '그 어떤 선수도 올해 애런 저지보다 나은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그는 중견수로 옮겼을 뿐만 아니라 58홈런, 144타점, 출루율 0.458을 마크했다. 역사상 50홈런과 출루율 0.450 시즌을 보낸 선수는 베이브 루스, 해크 윌슨, 지미 폭스, 미키 맨틀,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에 이어 저지가 7번째다. 논의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사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바비 윗 주니어에게 MVP를 줘도 상관없지만, 저지의 수치와 활약상, 공헌도가 너무 크다. USA투데이는 '바비 윗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격수로서의 시즌을 보내면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2000년 샌프란시스코 제프 켄트에 무릎을 꿇은 배리 본즈 이후 가장 아까운 MVP 차점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