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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무관' 토트넘, 유로파리그 딜레마에 직면하다 (4강도 가본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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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에 있어서 유로파리그는 어떤 의미일까.

토트넘은 오는 27일(한국시각) 새벽 4시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4~20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1차전 카라바흐FK전을 펼친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5일 '토트넘과 유로파리그, 연장된 무관의 시대 속 정체성의 위기'라는 제목으로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토트넘의 상황을 조명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당연히 모든 대회에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단 유로파리그는 유럽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는 아니다. UEFA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유럽대항전은 단연 챔피언스리그다. 그 밑이 유로파리그이며 3티어가 컨퍼런스리그다.

여기에 참여하는 클럽은 거의 예외 없이 자국 리그와 FA컵, 자국 컵대회까지 병행한다.

일반적으로 자국 리그와 챔피언스리그가 1순위이며 나머지는 클럽의 사정에 따라 다르다.

토트넘의 경우는 '정체성'이 애매하다.

유로파리그에 머물기에는 체급이 크고 챔피언스리그급 클럽으로는 함량 미달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 즉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아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목표인 팀이다.

그게 유로파리그와 무슨 상관일까?

유로파리그에 전력이 소모되면 당연히 프리미어리그에 영향을 끼친다. 토트넘은 연간 60경기 이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스쿼드를 갖춘 팀이 아니다. 당장 지난 시즌은 유럽대항전에 나가지조차 않고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5위였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지상 최대 과제인 팀이 유로파리그에 힘을 쏟았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미끄러지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게 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째 무관이다. 토트넘은 빅클럽을 자처하지만 16년째 트로피가 없는 빅클럽이 세상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우승 못하는 클럽에 빅클럽급 선수가 올리도 만무하다.

그렇다면 '유로파리그라도 우승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무겁게 다가온다. 물론 우승을 하고싶다고 하는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디애슬레틱은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이제 해리 레드냅,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제 무리뉴(이상 역대 토트넘 감독들)가 그 전에 씨름했던 것과 같은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이 우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트로피일까? 아니면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일까?' 질문했다.

디애슬레틱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함으로써 자신을 정의하는 클럽인 'TOP4가 우리의 전부 FC(토트넘)'가 유로파리그라는 바구니에 달걀을 담을 여유가 있을까요? 아니면 2008년 이후 트로피가 없는 이 클럽이 유로파리그에서 여유를 부릴 여유가 있을까요?'라며 화두를 던졌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을 전개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열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챔피언스리그는 변명이 되지 않는다. 2009년 유로파리그로 리브랜딩된 이후 첼시가 두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차례, 아틀레티코 마드리가 세 차례 우승했다. 이들은 모두 챔피언스리그급 클럽이지만 유로파리그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아마도 포스테코글루와 함께 바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수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는 최초의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유로파리그라고 해서 토트넘이 우승하겠다고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최고 성적이 8강이다. 7차례 참가해 예선탈락 1회, 32강 탈락 2회, 16강 탈락 3회다.

올 시즌에는 아약스, 맨유, AS 로마, 갈라타사라이 등 얕볼 수 없는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