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립서비스라도 좀 해주시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기억에 남는 훌륭한 선수 세 명을 꼽았는데 바로 옆에 있던 손흥민의 이름은 쏙 빠졌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25일(한국시각) '레비가 토트넘 회장으로서 자신의 3대 업적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앞서 24일 팬포럼을 개최했다. 레비를 비롯해 토트넘 회장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요한 랑게 스포츠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레비는 한 팬의 질문을 받았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레비는 2001년부터 토트넘 회장으로 취임했다.
레비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 이 경기장을 개장한 것은 이 클럽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19년 개장한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은 약 6만3000석을 수용하며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고 알려졌다. 토트넘이 많은 빚을 지게 만들었지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경기장은 물론 최고의 트레이닝센터 및 부대시설로 이름을 떨쳤다.
축구 내적으로는 과연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자랑할 만하다.
토트넘은 마지막 우승이 2008년 리그컵이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에 올랐다. 리그컵 우승보다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더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마지막은 '레전드' 영입을 언급했다.
레비는 "마지막은 조금 어려운데 내가 여러 전설적인 선수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팀에는 정말 환상적인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과 함께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 선수를 꼽기는 어렵다. 가레스 베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해리 케인 등이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추앙 받는 손흥민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레비는 "우리 클럽에 훌륭한 공격수들이 많았다. 영광이고 축복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레비는 비판이 동기부여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피부가 매우 두껍다. 그냥 무시하고 더 성공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질문을 받았다.
영국 언론 '컷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역대 가장 친한 친구를 꼽았다. 해리 케인과 가레스 베일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컷오프사이드는 '서포터들은 주요 인물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가졌다. 한 젊은 팬이 손흥민에게 가장 좋아하는 토트넘 선수가 누구냐고 물었다. 이 한국 선수는 놀라운 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컷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은 클럽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벤 데이비스라고 밝혔다. 이 둘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컷오프사이드는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특별한 관계다. 손흥민은 최근 데이비스 아들의 삼촌이 됐다. 이는 둘이 클럽에서 얼마나 긴밀한 유대감을 누리고 있는지 보여준다. 둘은 모두 클럽에서 300회 이상 출전했다. 토트넘에 훌륭하게 헌신했다. 그들은 수년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속에 자리를 굳혔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1992년 데이비스는 1993년생이다. 손흥민은 2015년 데이비스는 2014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벌써 10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