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최근 일부 전문가로부터 전성기가 지났다는 식의 비판을 받고 있는 '캡틴쏜' 손흥민(32·토트넘)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아시아 스타 2위에 올랐다.
일본 축구매체 '풋볼채널'은 23일(현지시각) 독일 축구전문지 '원풋볼' 등의 자료를 참고해 EPL 무대에서 활동한 역대 아시아 선수들로 TOP 10을 선정했다.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 EPL 308경기에 출전해 122골 64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2위에 올랐다. '풋볼채널'은 손흥민이 2021~2022시즌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을 수상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EPL 통산 득점 순위 21위에 올라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적었다.
또 '풋볼채널'은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유형이다보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고전하기도 하지만, 뛰어난 결정력으로 팀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했다.
'풋볼채널'이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중 최다 출전, 최다 득점, 최다 도움, 최다승, 최다 이달의 선수상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은 상위 10명 중 유일하게 현재 EPL 무대를 누비는 현역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1위에 오르지 못한 건 EPL 트로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버지' 박지성의 벽에 또 가로막혔다.
박지성은 맨유와 퀸스파크레인저스 소속으로 EPL 153경기에 출전해 20골 23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손흥민보다 적지만, EPL 4번 우승을 포함해 맨유에서 총 13개이 트로피를 획득했다.
EPL에서 2번 이상 우승한 아시아 선수는 박지성이 유일하다. 박지성은 아시아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누벼 최초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박지성은 지난 3월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가 선정한 EPL 역대 아시아 스타 순위에서도 손흥민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출전 경기수, 우승 횟수, 팀내 영향력 등 3가지 조건으로 순위를 가렸다고 밝혔다. '풋볼채널'도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순위를 매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풋볼채널', '기브미스포츠'가 자체적으로 매긴 순위가 공신력을 지녔다고 볼 순 없지만, 손흥민이 선배 박지성을 뛰어넘기 위해선 트로피가 필요하다는 걸 확인할 순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년간 단 1개의 트로피도 얻지 못했다.
'풋볼채널'이 매긴 순위 3위는 2016년 레스터시티의 깜짝 우승을 이끈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 4위는 오만 골키퍼 알리 알 합시, 5위는 전직 일본 주장 요시다 마야(LA갤럭시)다. 요시다는 사우스햄턴 소속으로 일본인 최다 출전기록(154경기)을 썼다.
볼턴, 크리스탈팰리스에서 활약한 이청용(울산)은 6위, 스완지시티, 뉴캐슬 등에서 뛴 기성용(서울)은 8위에 각각 위치했다. TOP 10 중 한국인은 4명, 일본인은 3명이었다.
2013년 맨유에서 우승을 경험한 가가와 신지(세레소)가 7위, 맨시티에서 뛴 중국 수비수 순지하이가 9위, 필리핀 골키퍼 닐 에더리지(부리람)가 10위에 각각 위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