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SSG에는 행운의 비가 될까.
SSG 랜더스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날 전국에 내린 비 때문이다.
SSG는 시즌 종료를 앞두고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19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8연전 일정이었다. SSG는 5위 KT 위즈를 1.5경기차 추격하는 6위. 가을야구를 포기할 때가 아니다.
공교롭게도 KT와 21일, 22일 양일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남은 경기 몇 승을 해야 올라간다,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바로 위에 있는 목표물 하나만 보고 그걸 넘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맞대결만큼 승차를 줄이기 좋은 기회는 없다. 당장 SSG가 2경기를 다 잡으면 KT를 내려앉히고 5위로 올라갈 수 있다. '목숨 걸고' 뛰어야 하는 2연전이다.
사실 이날 키움전을 이기고 5연승을 기록하며 수원으로 넘어갔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라는 게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법. 최하위 키움에 패하고 KT를 만나러 간다면 사기가 크게 저하될 뻔 했다.
원래 키움 선발은 에이스 후라도였다. 키움이 꼴찌여도, 다른 9개팀들은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나오는 경기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압도적인 구위에 밀려 경기 초반 꼬여버리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후라도 폭탄'을 피한 것도 다행인데, KT와 맞서싸울 체력을 충전한 것도 호재다. 최근 빡빡한 일정, 연승을 달리며 알게 모르게 피로도가 쌓였을 수밖에 없다. 특히 불펜진 휴식이 필요했는데, 그 측면에서는 이날 우천 취소로 인해 꿀맛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일단 운은 따랐다. 하지만 SSG는 고영표라는 천적을 넘어야 한다. 고영표만 만나면 작아졌던 SSG 타선. 올해도 고영표는 SSG를 만나 3경기 3승 무패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지난달 23일 마지막 만남에서 승리투수로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9삼진을 당하는 동안 안타도 10개를 쳤다는 점이다. 6이닝 3점을 뽑아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