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화려한 경력과 촉망받던 미래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무절제하게 마신 술 때문이다.
전 프랑스 국가대표출신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와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 등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위삼 벤 예데르(34)의 경력이 끝장났다. 술에 취해 낯선 여성 앞에서 성적 행위를 하다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스스로 알콜 중독에 빠졌다고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8일(한국시각) '현재 실직상태인 전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선수 벤 예데르가 자신이 알콜중독 상태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차에서 혼자 위스키 한 병을 마신 뒤 젊은 여성 앞에서 성적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프랑스 RMC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전 AS모나코 소속 선수였던 벤 예데르가 이달 초 2001년생 여성을 차에 태우고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여성 앞에서 자위행위를 시도하고, 허벅지를 만진 혐의로 프랑스 니스 인근 캡 다일에서 체포됐다. 이에 대한 재판을 10월 15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벤 예데르는 한때 촉망받는 공격수였다. 특이하게 어린시절 풋살 선수로 국가대표까지 한 뒤 프로축구로 전향했다. 툴루즈FC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벤 예데르는 2016 세비야로 이적하며 커리어 전성시대를 열었다. 특히 2018~2019시즌에 18골-9도움으로 라리가 공격포인트 공동 2위까지 차지했다. 카림 벤제마, 루이스 수아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덕분에 2018년 프랑스 성인국가대표팀에까지 차출되기도 했다.
이후 2019~2020시즌을 앞두고 AS모나코로 이적한 벤 예데르는 3시즌 연속으로 리그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0~2021시즌에는 파리생제르맹(PSG) 간판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와 시즌 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치다 3골 차이로 2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이때가 최고 활약이었다.
그러나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간 및 강간 미수,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모나코와의 계약 연장이 불발됐다. 기소된 사건에 대해서는 1년간 법정공방 끝에 160만유로(약 23억6000만원)에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모나코와의 계약은 끝났지만, 기량과 나이를 감안하면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새롭게 발생한 음주와 성추행 혐의 사건으로 인해 커리어가 끝날 위기다. 벤 예데르는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알페스-마리타임 지역을 빠져나갈 수 없고,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이 제한된다. 사실상 구금상태에 처해진 셈이다. 그는 자신이 알콜 중독상태이며, 이 상태를 벗어나길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때늦은 후회라고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