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준비는 모두 끝났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팀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악의 시즌 스타트다. 4라운드까지 1승1무2패(승점 4)로 13위까지 밀려났다. 특히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른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0대1로 패한 게 치명적이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잘 안 풀리는 이유를 보여준 경기였다.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고 세트피스 수비에 약점을 드러낸 끝에 후반에 결정타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19일 새벽에 열리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 코벤트리 시티전이다. 풋볼리그컵은 이번 시즌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유일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우승 기회다. 객관적인 전력상 EPL 리그나 유럽 대항전(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EFL컵은 약간 다르다. 강력한 전력을 갖춘 맨체스터시티나 아스널, 리버풀 등이 힘을 어느 정도 빼고 참여한다. 토트넘이 순조롭게 올라간다면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코벤트리시티전은 중요하다. 비록 코벤트리 시티가 챔피언십(2부리그) 팀이지만, 한방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FA컵 4강에 오르기도 했다. 토트넘은 방심해선 안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나는 토트넘에 우승하기 위해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자신감을 뒷받침하기 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코벤트리시티전에 젊은 인재들을 총출동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최근 이적시장에서 꾸준히 젊은 인재들을 수집해왔다.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의 '재능러'들을 끌어모아 미래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런 미래 전력들은 실전을 거쳐야 경험치를 쌓고 더욱 완벽해질 수 있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경기에 넣어야 한다. 그러나 리그 경기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TBR풋볼은 18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코벤트리시티 전에 출격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의 이름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키 무어,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등 3명의 이름을 직접 말하며 "모두 출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세 선수 모두 정말 잘 훈련해왔고, 지금부터 내년 초까지 팀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경기 시간을 주고 싶다"면서 "지금부터 다음 A매치 휴식기와 1월말까지 정말 바쁜 일정이 있다. 이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쿼드의 깊이 확보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려고 한다. 그의 의도대로 침체된 토트넘의 시즌 초반 분위기를 젊은 인재들이 바꿔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