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구단 역사상 첫 타점왕에 오를 수 있을까.
떼 논 당상으로 보였던 오스틴의 타점왕이 오리무중 판세로 접어들고 있다. 9월 들어 오스틴의 타점 생산이 뚝 떨어진 상황 속 2위인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이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8월 말까지만 해도 오스틴의 타점왕 등극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당시 117타점을 기록, 101타점으로 2위인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16개 차이를 보였다. 데이비슨은 당시 99타점으로 3위였다.
하지만 9월 들어 오스틴의 타점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7일까지 4타점을 더하는데 그치며 121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그 사이 데이비슨은 16타점을 더해 115타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둘의 차이는 이제 6개에 불과하다.
8월 타율 3할6푼7리, 36안타 9홈런 35타점으로 월간 MVP에 올랐던 오스틴은 9월 10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홈런 4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9월 초엔 좋았지만 지난주 장염과 고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컨디션이 뚝 떨어졌다. 득점권에서 9타수 1안타로 좋지 못하다.
44홈런으로 사실상 홈런왕을 굳힌 데이비슨은 내친 김에 타점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오스틴과 반대로 9월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9월 13경기서 타율 4할(55타수 22안타) 6홈런 16타점.
오스틴은 9경기, 데이비슨은 10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
오스틴은 LG가 3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기에 부담감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반면, 데이비슨은 팀이 이미 5강에서 거의 탈락한 상황이라 부담 없이 개인 성적에 한껏 욕심을 낼 수 있다.
오스틴과 데이비슨은 1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자.
오스틴이 타점왕에 오른다면 홈런왕인 데이비슨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오스틴은 지난해에 이어 골든글러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데이비슨이 홈런왕에 이어 타점왕까지 차지한다면 새로운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오스틴이 LG 역사상 첫 타점왕에 오를 수 있을까. 아니면 데이비슨이 홈런-타점왕 2관왕에 오르며 몇 안되는 KIA 김도영의 MVP 경쟁자로 떠오르게 될까. 남은 경기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