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베테랑2' 류승완 감독이 또 다른 시리즈 영화인 '범죄도시'와의 차별점을 짚었다.
류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베테랑'과 '범죄도시'는 체급 자체가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다"고 했다.
류 감독은 '베테랑2'를 통해 처음으로 속편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속편으로 이뤄진 시리즈들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속편을 만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다. 심지어 속편을 예고했던 '베를린'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이야기는 했으나, 이게 가능할지 싶었다"며 "반면 '베테랑'은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호흡도 그렇고, 작품의 세계관도 그랬다. 많은 시리즈들이 주인공의 매력으로 쭉 이어지지 않나. 만약 '베테랑'에도 서도철 형사가 없었으면, 과연 2편 촬영을 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 심지어 1편이 공개되기 전에도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도가 너무 높아져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다면 속편을 만들자고 했다. 그때 가장 먼저 옷을 의상부에 보관하고 '꼭 속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 9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특히 1편에 아트박스 사장으로 등장했던 마동석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하며 큰 흥행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류 감독은 "'베테랑'은 '범죄도시'와 체급이 너무 다르다. 지금도 우리끼리 만나면 아트박스 사장님 이야기를 자주 한다. 마 선배와 최근 결혼식장에서 만나서 '(서도철과 마석도가) 만나면 어떨까'하는 농담도 하고 그랬다. 근데 공교롭게도 우리가 소스를 제공받는 형사가 '범죄도시' 쪽에 소스를 제공하는 형사와 같다"며 "'베테랑'을 찍고 나서도 마 선배가 '우리끼리 겹치지 말자'고 하면서 '범죄도시' 스토리를 직접 보내주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베테랑'도 '범죄도시' 이후에 시리즈를 만드는 거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나 또한 '범죄도시'의 팬이고, 작품을 보면서도 난 이제 못 웃길 것 같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베테랑2'는 1341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 '베테랑'의 속편으로,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전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