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신현빈(38)이 현실판 신데렐라로 돌아왔다.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새벽 2시의 신데렐라'에서 동화 속 사랑 대신 이별을 택한 윤서 역을 맡아 풋풋한 연상연하 로맨스를 선보였다.
'새벽 2시의 신데렐라'(극본 오은지, 연출 서민정·배희영)는 완벽한 재벌남과 헤어지기로 결심한 극 현실주의 능력녀의 고군분투를 그린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신현빈은 "방송을 보면서 재밌었고, 연기할 때도 다른 작품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 또 다른 게 있더라. 아마 시청자들도 보시면서 조금은 새로움을 느끼시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작품 안에서 끝도 없이 상황이 생기고 움직이고 반응해야 하다 보니 하나하나 쪼개서 연기를 했는데, 다행히 재밌게 표현이 된 것 같다"라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신현빈은 극 중에서 14살 연하 문상민과 첫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그는 "저희가 초반에는 낯을 많이 가려서 괜찮을까 싶었다. 나란히 앉아 있는데 계속 시선을 아래를 보고 이야기를 하니까, 어디를 보고 반응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러면서도 계속 자기가 해야 하는 말을 하더라. (문상민이) 저와 케미가 좋을 것 같고,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길래 속으로 '되게 재밌는 친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상민에 대해 "가끔 나이에 맞지 않은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며 "보통 요즘 친구들이 쓰지 않은 말들을 자주 사용하더라. 제가 옛날 노래 이야기를 하면 본인이 놀라는데 왜 놀라는지 모르겠다(웃음). 제가 해야 할 이야기를 본인이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친구처럼 잘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두 사람은 설레는 키 차이로 시청자들에 대리 설렘을 안겨주기도 했다. 신현빈은 "그동안 키 큰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봤는데, 190㎝ 배우와 연기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도 168㎝라 조금 큰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 굽 있는 신발을 많이 신었다. 이전에는 단화나 플랫슈즈, 운동화만 신었는데, '새벽 2시의 신데렐라'에서는 조금이라도 굽이 있는 신발을 신었다. 키 차이가 워낙 나다 보니까, 굽이 있는 걸 신어도 키 차이가 많이 나더라. 상민이가 '누나 키 크잖아'라고 하는데, 굉장히 아래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웃음). 구두를 신지 않고 대기하거나, 신발이 걸리지 않은 장면을 찍을 때 제외하고는 문상민 전용 신발을 항상 착용하고 있어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키스신 촬영 과정을 떠올리며 "(문상민이) 연기 경력이 길지 않고,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럽게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좋은 점을 많이 가진 친구라고 느꼈고,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이미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신현빈은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이번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로코 장르이지만, 진지한 정극 같은 장면도 많아서 부담감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현실적인 30대 직장 다니는 여성이 고민할 법한 이야기여서 작품을 선택했다. 또 로코의 클리셰를 비틀어서 간 지점들을 보면서도 새로움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걱정을 아예 안 했던 건 아니었다. 신현빈은 "저도 저지만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놓은 게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작품이) 긍정적인 새로움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서 고민이 됐다. 그래도 지금 (로코 장르에) 도전하지 않으면, 계속 못할 것 같아서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로코를 안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늦게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현빈은 전작인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13살 연상인 배우 정우성과 멜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이에 그는 "사실 나이가 중요하겠나. 나이 차에 대해 신경을 잘 안 쓰다 보니 그렇게까지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며 "친구들한테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을 때, '위아래로 폭넓은 나이 차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거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하더라. 저 역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