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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 2⅓이닝 강수' 그만큼 절실했던 총력전…이제는 '공포증' 극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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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신인 마무리투수의 2⅓이닝 역투에도 웃지 못했다. 이제 '가시밭길'을 지나야한다.

9월로 접어들면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촘촘한 순위에 정규시즌 일정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승리를 쌓아야 한다.

8월31일과 9월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잠실 2연전.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이 차례로 선발 등판했다.

두산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가 됐다. 선발진이 무너진 두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명의 투수가 차례로 등판했다.

결과는 패배. 선발부터 흔들렸다.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인 곽빈은 5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사구 2개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 감독은 "컨디션은 최고였다. 경기를 하면서 제구가 흔들렸다. 구위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버릴 볼카운트는 버리고, 잡아야하는 볼카운트는 잡으면서 운영면에서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초반부터 무너지면서 쉽지 않게 경기가 풀릴 수밖에 없었다.

심기일전해서 맞이한 9월. 이 감독도 "발라조빅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발라조빅도 기대를 채우지는 못했다. 4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았지만 3실점을 하면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수가 93개에 달했다. 더이상 경기를 끌고가기가 쉽지 않았다.

일찍 불펜을 가동하면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7회말 3점을 내면서 추격 분위기도 만들었다.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8회초 2사에 올라와 9회까지 막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결국 연장 승부.

김택연은 연장 10회에도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올 막았다. 총 투구수는 31개를 기록했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2사 2루 찬스를 만든 뒤 강승호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대주자 여동건이 홈으로 달렸다. 접전의 순간. 그러나 좌익수 전준우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아웃이 됐고, 결국 연장 12회초 롯데가 점수를 내면서 패배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연패에 빠졌다.

순위 지키기도 위태롭게 됐다. 두산은 64승2무63패로 4위다. 5위 KT 위즈(62승2무63패)와는 1경기 차로 좁혀졌다. 6위 한화 이글스(57승2무63패) 7위 롯데 자이언츠(56승3무62패)와도 3.5경기 차로 연패가 길어지면 추락을 면할 수가 없다.

두산은 3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붙고 4일에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한다. 두산으로서는 가시밭길 여정이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6승9패로 밀려있고, 삼성을 상대로는 3승11패로 진땀을 뺐다.

두산은 한화전 선발투수로 최원준을 예고했다. 한화는 문동주가 나선다.

쉽지 않은 원정 2연전이 됐지만, 두산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가 됐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