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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인천 최초 '마커리스' 방사선 치료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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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인천 지역 최초로 방사선종양학과 전체 치료실에 마커리스(marker-less) 방사선치료 보조기를 도입했다.

암 환자의 방사선치료를 위해서 환자 피부에 인체용 잉크를 이용해 치료 조준선(마커)을 표시하는데, 치료 시 동일한 자세와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방사선치료가 종료될 때까지 마커를 유지해야 한다.

통상 4주에서 6주에 걸쳐 매일 반복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 환자들은 마커 유지를 위해 목욕, 샤워 등이 제한된다. 이로 인해 위생적, 미용적으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불편함을 넘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 몸에 마커하지 않는 방사선치료 보조기 얼라인RT(AlignRT)를 도입, 머리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두경부암, 뇌종양을 제외한 전체 암종 대상으로 적용 중이다.

가천대 길병원이 도입한 얼라인RT는 무표식 표면유도 방사선치료기법(Markerless 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으로 방사선치료 시 장비가 환자 치료 부위의 체표면을 인식해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마커가 없이도 정확하게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천장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가 환자 표면에서 반사된 빛을 이용해 3차원 영상을 구성하고, 치료 부위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가천대 길병원 성기훈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은 "이 기술은 환자의 자세를 0.1㎜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를 위해 반복적으로 시행하던 X선 사용 영상 유도를 대체할 수 있어 방사선 노출을 줄이며, 치료 기간 동안 '마커'로 인한 불편함 없이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10월 도입한 최첨단 암치료기 '헬시온'과 '얼라인RT'의 운영으로 방사선치료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헬시온은 실시간 영상 유도 기반의 세기조절 방사선치료장비다. 기존 방사선치료 대비 4배 빠른 치료기 회전 속도와 2배 빠른 다엽콜리메이터(가변형 방사선 조준장치·Multi-leaf Collimator) 속도로 환자의 치료 시간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전립선암, 폐암, 간담췌암, 두경부암, 직장암, 전이암 등 대부분의 종양 치료에 헬시온을 적용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마커리스 방사선치료센터는 헬시온은 물론 호흡연동 암치료기 래피드아크(RapidArc), 클리낙iX 등 방사선치료기(선형가속기)를 운영, 마커리스 보조기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첨단 방사선 치료기와 표면유도치료 보조기의 도입으로 가천대 길병원이 방사선 치료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 성과는 물론,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