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호주·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캠핑카·카라반 제조사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모터홈을 내놓는다. 국가별로 캠핑환경과 지향하는 문화가 다른 만큼 각 캠핑카 제조사가 출시하는 모터홈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는 즐겁다.
최근 캠핑카·카라반 시장의 트렌드는 친환경이다. 어떻게 하면 카라반을 견인하는 차량의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환경 오염을 낮출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들이 각 제조사의 신제품에서 보인다. 오늘 소개할 캠핑카는바로 메르세데스-벤츠 LA 1113 B 바리오모빌 모터홈이다. 무려 50년이나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LA 1113 B 바리오모빌 모터홈은1974년식이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50년이나 지났다는 말이다. 우선 LA 1113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2축 트럭 가운데 샤시캡 모델이다. 적재함에 아무것도 탑재되지 않은 채 판매된 모델이다.
해당 차량은 1974년 독일 연방 경찰이 화재 진압용으로 사용했다가2000년 개인에게 판매됐다. 판매당시누적 주행거리는 약 6만 km에 불과했다. 이후2003년 LA 1113 B는 독일의 모터홈 제조사 바리오모빌(Vario Mobil)에 의해 장거리 캠핑카로 개조됐다. 이후 해당 차량은 2만 km를 주행하며 유럽 이곳저곳을 누볐다. 총 주행 거리는 약 8만7000km다.
차량이 다시 빛을 본 건 2020년이다. 새소유주는 LA 1113 B 바리오모빌 모터홈을 다시 한번 최신 기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기본 정비 내역으로는 브레이크 시스템 교체, 클러치 교체다. 파워트레인도 현대화했다. 5.7L 직분사 디젤 엔진의 출력을 187마력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5단 변속기를 MAN 12단 스플리터 기어박스로 교체했다.
또한, 잠금식 리어 디퍼렌셜이 장착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위해 전후륜디퍼렌셜과 카단 샤프트를 조정하는 작업을더했다. 결과적으로 연료 소비량이 줄었고, 이전보다 쾌적한 실내 소음 수준을 구현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1974년식이라는 연식에도 불구하고 어떤 험로든 문제 없이 주파할 수 있게 됐다.
바리오모빌이 제작한 캠핑카 내부 공간도 1974년식의 티가 나지 않는다.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를 갖춘 주방, 샤워기를 갖춘 욕실, TV, 냉장고는 물론 다양한 수납공간을마련했다. 수면 공간은 캠핑카 가장 뒤쪽이다. 2층 침대 구성으로 성인 2명이 취침 수 있다.
외부에는 자전거 거치대, 추가 연료 보관함, 두 개의 견인 히치, 어닝, 실외 샤워 시설을 장착했다. 또한, 캠핑 중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외부 스피커까지 달았다.
여기에 300L 담수 탱크, 200L 폐수 탱크를 탑재했다. 11kg 용량의 LPG 가스 탱크도 장착해장기간 캠핑에도 문제가 없다. 전기 공급은 인버터가 장착된 180W 태양광 패널 3개에서 공급한다. 에어컨부터 조명까지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이용에 무리가 없다.
1974년식 메르세데스-벤츠 LA 1113 B 바리오모빌 모터홈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 어디에서도 이런 캠핑카는 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독일 연방 경찰 소속에서 시작돼 50년이라는차령 헤리티지가 쌓였다.
가격은 전혀 저렴하지 않다. 벤츠 LA 1113 B 바리오모빌 모터홈의 가격은 14만9000유로(한화 약 2억 2156만원)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