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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하하, 인지도 굴욕도 예능으로 승화?…"역시 28년차 예능인 답네" ('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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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놀면 뭐하니?' 하하가 잃어버린 이름 찾기에 나섰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는 주말 예능을 이끌어온 28년 차 예능인 하하의 인지도 굴욕 사건에서 비롯된 '하하 이름 찾기' 편으로 꾸며졌다. 그동안 촬영 때마다 박명수, 노홍철, 조세호 등으로 오해받은 하하. 굴욕마저도 예능으로 승화시킨 하하와 본격적으로 놀리기 판을 키운 멤버들과 제작진의 합심이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의 2049 시청률은 2.0%를 기록하며 토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은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3.4%를 나타냈다. 최고의 1분은 열기구를 타고 올라간 멤버들이 서울의 중심에서 하하 이름을 외치는 장면으로, 순간 최고 시청률이 4.6%까지 올랐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MBC에 모인 유재석,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미주는 하하 몰래 '하하 이름 찾기 운동 본부' 출범식을 준비했다. 멤버들은 하하 이름 찾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유재석은 "알아봐줘 하하! 기억해줘 하하! 히히 아니고 하하!"라고 응원 구호를 선창하며 하하를 맞이했다. 레드카펫이 깔리고, 대형 현수막이 걸리고, 마칭밴드의 공연이 화려하게 열렸다. 초대가수 허용별(허각,신용재,임한별)은 하하의 히트곡 '키 작은 꼬마 이야기'를 부르며 등장했다. 하하가 창피함에 몸부림을 치든 말든, '죽지 않아 동훈이는 죽지 않아'라는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구슬픈 가사가 울려 퍼졌다. 하하는 "열 받아! 이 조롱을 하루 종일!"이라고 외치며 발끈했다.

본격적인 이름 찾기 운동에 앞서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연령별 인지도 조사가 공개됐다. 특히 유재석은 10대부터 70대까지 모두 인지도 100%를 기록하며 '올타임레전드' 국민MC 클래스를 입증했다. 20대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추측한 주우재는 의외로 30대, 40대에서 100%, 50대에서 70.6%로 선방해 눈길을 끌었다. 미주의 주요 팬층은 또래가 아닌 88.2%를 기록한 40대로 나타나, 미주는 "언니, 오빠 사랑해!"를 외쳤다. 주우재의 이름을 같은 종이인형 과인 '광희'로 착각한 오답, 이이경의 이름을 가수 '이정'으로 헷갈린 오답 등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하하를 알리기 위한 악수회가 열렸다. 멤버들은 하하의 인지도가 낮게 나왔던 10대, 60대 위주로 사람들을 모으러 나섰다. 쓸쓸히 앉아 있던 하하는 적막을 깨고 찾아온 초등학생에게 "(누군지) 몰라요"라는 답을 듣는가 하면, '개그맨' '촬영하는 사람(스태프)'이라는 답을 들으며 굴욕을 맛봤다. 드디어 자신의 노래를 안다는 고등학생들이 등장하자, 하하는 기대감에 찼다. 하지만 박명수의 곡인 '바다의 왕자'라는 답변이 나와 하하를 좌절하게 했다. 또 하하는 5살 때부터 팬이었다는 중학생에게 "오래 사세요!"라는 응원을 듣기도 했다. 유재석은 "명수 형한테 했던 말인데, 하하가 그 얘기를 듣네"라며 박명수를 닮아가는 하하를 지적했다.

악수회를 통해 격한 깨달음을 얻은 하하는 처음 화를 내던 모습에서 달라진 채 "날 알아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나를 모른다고 서운해하지 않기로 했어. 내가 뭐라고! 내가 뭔데?"라고 외치며, 급기야 자신을 탓하는데 이르렀다. 현실 부정, 우울,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에 이르는 감정 변화 3단계를 거치는 하하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은 열기구를 타고 서울의 중심에서 하하의 이름을 외치는 것이었다. 멤버들은 "노홍철 아니다. 박명수 아니다. 하하는 하하다"를 목청껏 외쳤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던 하하는 괄약근이 풀려버린 채 "제가 열심히 할게요. 사랑해요!"를 외치며 이름 찾기 운동을 웃프게 마무리했다.

한편 MBC '놀면 뭐하니?'는 오는 31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