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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2실점' 호투에도 하루만에 2군행→이형종과 자리바꿈…'ERA 7.88' 34세 정찬헌의 미래는 [고척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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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다음 등판은 아직 고민중이다. 어젠 운이 좋은 측면이 있었다."

22일만의 복귀전에서 역투했다. 하지만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주말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4)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정찬헌은 전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홈런 1) 2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투구수는 72개에 불과했다. 한이닝 더 끌고가기엔 충분했지만, 키움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키움은 6회 두번째 투수 김선기가 황재균에게 결승포를 허용, 2대3으로 졌다.

이날 경기전 키움은 정찬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대신 또다른 베테랑 이형종을 등록했다. 경기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엔트리 조정이라기보단 계획대로다. 정찬헌이 최소 실점으로 잘 던져주긴 했지만, 이형종도 2군에서 경기에 잘 적응하고 있고, 30경기도 안남은 시점에 뭔가 보여줄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커리어내내 허리부상과 싸움중이다. KT전은 정찬헌의 올해 4번째 등판에서 첫 5이닝을 채운 경기였다.

하지만 키움은 다음 매치업(삼성 라이온즈전) 선발투수로 정찬헌 대신 다른 선수를 택했다. 판단의 근거도 명확했다.

"원래 KT전 상성이 좋아 등판을 시켰는데…장성우 홈런도 있었고, 아웃카운트 15개 중에 정타가 10개 정도 됐다. 실점은 적었지만 운이 많이 따른 경기였다. 야수 정면 타구가 많았다. 그 자리에 들어갈 선발투수는 비밀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 1군 선발 로테이션 외엔 1군 실전에서 선발로 나올 정도의 제구력을 갖춘 투수들이 없는게 현실이다. 그런 선수들이 나오면 야수들도 지치고, 경기에서 이기기도 어렵다"면서 "일단 정찬헌의 몸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추후 9월에 다시 등판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생명으로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수술을 한 선수다. 누구보다도 힘든 재활을 거쳤다. 나도 선수도 조심스럽다. 일단 던진 후에 이상이 없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같은 의미에서 이형종에게도 중요한 콜업이다.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20억의 퓨처스 FA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낙제점이다. 지난 시즌과 이번시즌 모두 2할대 초반의 타율에 머물고 있다. 올해는 발등 골절 부상까지 겹쳤다.

"겨울내내 누구보다 열심히 간절하게 준비한 선수다.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이번 콜업의 중요성을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