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럭셔리 스포츠 브랜드 어큐라가 전기 스포츠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전기 스포츠카는 혼다의전설적인 스포츠카 NSX와 성격을 공유한다.
1세대 NSX는 일본 버블경제가 낳은 '일본3대 스포츠카'로 유명하다. 1990년 첫 출시 당시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에서 양산하는 스포츠카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했다. 출시 당시 시작 가격이 800만 엔에 달했다. 당시 엔-원 환율로 환산했을 때 4259만원, 2024년 가치로 이를 다시 환산하면 약 1억3032만원이다. 이는 5년에 달하는 개발기간, 세계 최초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 등 다양한 신기술을 대거 적용한 결과다.
2세대 NSX는 2016년 등장했다. 1세대 NSX가 단종됐던 2005년 이후 딱 10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1세대 NSX는 V6 자연흡기 엔진을, 2세대 NSX는 V6 트윈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2세대 NSX는 1세대에 비해 큰 임팩트 없이 2022년 단종했다. 이에 자동차 매니아는 3세대 NSX를기다리기 시작했다.
3세대 NSX 출시소문이 들리기 시작한 건지난 2021년이다. 어큐라 존 이케다(Jon Ikeda) 부사장은 2021년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드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3세대 NSX에 대해 “1세대는 가솔린이었고2세대는 하이브리드였다. 3세대는다른 형태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당시 3세대 NSX의 파워트레인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지, 전동화인지, 수소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존 이케다 부사장의 인터뷰 이후 약 4년 만에 3세대 NSX 출시 소식에 불이 붙었다. 혼다 신지 아오야마 부사장은 지난주 열린 세계 최대 클래식카쇼 '2024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에서 “혼다는 2027년 혹은 28년에 새로운 스포츠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NSX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일종의 NSX 타입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X 타입의 전기 스포츠카는 혼다의 전기차 플랫폼 ‘0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아오야마 부사장은 “0 시리즈의 개발 접근 방식은 얇고 가벼운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플랫폼을 더 얇게 만드는 방법에 집중해더 낮은 높이의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출시할 전기 스포츠카에서 실현할 낮은 무게 중심을 강조한 것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