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배준호를 원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정체가 공개됐다. 런던 연고의 풀럼이다.
영국의 'The72'는 12일(한국시각) 'EPL 구단이 스토크 시티 스타 배준호를 영입 후보로 지명했다'라고 보도했다.
The72는 '프레이저 플레처 기자에 따르면 스토크 유망주 배준호가 EPL 구단 풀럼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준호는 스태퍼드셔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8월 영입됐지만, 현재 스토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이자,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 중 한 명이 됐다'라고 전했다.
배준호는 이번 여름 꾸준히 이적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이미 2023년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재능을 뽐냈던 배준호는 대전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스토크의 관심을 받았고, 잉글랜드로 향했다. 배준호는 입단 당시 "항상 영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꿈이 이뤄졌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며 스토크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다. 영국에 왔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으로 적응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각오는 곧바로 현실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 로테이션으로 뛰던 배준호는 후반기 스티븐 슈마허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리그 38경기 중 25경기에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잉글랜드에서의 첫 시즌을 2골 5도움으로 마쳤다.
시즌 종료 후에는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스토크는 '한국의 플레이메이커는 중앙 미드필더 바우터르 뷔르허르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를 거머쥐었다. 배준호는 아직 20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bet365(홈구장)에서 멋진 데뷔 시즌을 보냈다. 배준호는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됐다. 8개월 동안 '한국의 왕'을 응원했다. 스티븐 슈마허 감독의 1군 선수단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라며 배준호의 활약상과 함께 올해의 선수 수상을 축하했다. 차기 시즌 스토크 유니폼의 모델로도 등장하며 기대를 끌어올린 배준호지만, 그의 활약을 다른 구단들도 주목했다.
가장 먼저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배준호의 영입을 위해 관심을 보였다. 네덜란드 언론은 '배준호는 스토크에서 뛰며 페예노르트의 관심에 매료됐다. 그는 오른발잡이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로 뛸 수 있고, 페예노르트는 그의 에이전시와 직접 소통 중이다. 몇 차례의 신체 확인, 철저한 분석, 높은 평가가 포함된 보고서 초안을 작성 후 페예노르트는 배준호가 1군에 즉각적인 보강이 될 선수라고 확신했다. 구체적인 협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당시 일부 영국 언론은 '배준호에게 관심을 갖는 팀은 페예노르트뿐만이 아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클럽들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세 클럽도 배준호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페예노르트만 영입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는데, 그중 한 팀이 풀럼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다만 당시 스토크는 높은 이적료를 고수했다. 일부 언론은 '소식에 따르면 스토크는 배준호를 팔 계획이 없으며, 믿을 수 없는 제안을 받지 않으면 팔 생각이 없다. 그가 다음 시즌 선수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며 설득을 위해선 상당한 이적료 투자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고, 페예노르트의 관심은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다.
스토크가 이번 풀럼의 관심에도 배준호를 판매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The72는 '배준호는 풀럼의 관심을 끌었지만, 스토크는 그를 꼭 붙잡고 싶어 할 것이다. 그들은 배준호를 판매해야 한다는 압박이 없으며, 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구단에 매우 유익할 수 있다. 지금 판매로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차기 시즌 더 성장한다면 배준호는 훨씬 더 가치가 오를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 이상이다. 배준호는 인기 선수며, 남은 기간 동안 대체하기 힘들기에 구단은 그를 향한 관심을 거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준호를 향한 또 다른 관심이 등장했다. 더 큰 무대로 향할 기회를 얻은 배준호가 스토크를 떠날지, 잔류를 결정할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