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차세대 재능을 주목하는 것은 잉글랜드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선 2006년생으로 고등학교 3학년생인 양민혁(강원)의 토트넘이 이적이 최대 화제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양민혁은 합의에 따라 잔여시즌 강원에서 활약한 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또 다른 2006년생인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2007년생 유망주와는 파격 프로계약을 체결했다. 주인공은 마이크 무어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무어와 첫 프로계약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무어는 7세때 토트넘과 인연을 맺었다. 토트넘이 발굴한 재능인 그는 8년 만에 1군 계약에 성공하며,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영국의 'BBC'도 주목했다. 'BBC'는 이날 '토트넘이 10대 유망주 무어와 계약했다. 이는 무어의 첫 프로계약'이라며 '토트넘은 무어의 17번째 생일 다음날, 프로선수 자격을 얻자마자 프로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무어에게 그 나이대 받을 수 있는 최고 대우를 해줬다. 'BBC'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18세 이하 선수의 경우 최장 계약기간이 3년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무어는 최근 토트넘 아카데미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지위를 반영하는 재정적 패키지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럴 만하다. 무어는 지난 5월 15일 맨시티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연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만 16세277일의 깜짝 등장이었다. 그는 토트넘 역대 최연소 1군 출전 기록을 새롭게 작성됐다.
당시 무어는 "손흥민과 같은 선배들에게 배울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5월 2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에서도 또 한번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같은 활약으로 무어는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의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토트넘은 프로 계약으로 라이벌팀들의 관심을 서둘러 진화했다.
무어는 2024~2025시즌을 앞둔 프리시즌에도 1군과 함께했다. 아시아 투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일본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선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선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고무됐다. 그는 최근 "무어가 이제 17세가 됐다는 건 정말 놀란운 일이다. 우리는 그를 지난해 말에 1군 환경에 데려왔다. 그는 18세 이하와 21세 이하 팀에서 뛸 때마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무어는 아주 어린 선수지만 1군에 정말 빨리 적응했다. 그는 프리시즌에서도 경기와 훈련에서 정말 잘 해냈다. 그가 우리 아카데미를 거쳐서 이미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토트넘으로선 좋은 일"이라며 "그는 여전히 어리다. 우리의 역할은 그가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이 모처럼 '대어'로 성장할 유망주를 품에 안았다. 무어의 미래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