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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분데스 뛰고 싶다" '한국 국대' 홍현석, 빅리그 진출할까...재계약 거절→이적 추진→헨트도 매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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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이 유럽 빅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갑작스럽게 제기됐다.

벨기에 VP는 8일(한국시간) '홍현석이 KAA 헨트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르드나르 비다르손 스포츠 디렉터에 따르면 홍현석은 더 높은 무대로의 진출을 원하고 있다.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홍현석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어한다. 헨트는 홍현석이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에 자유계약(FA)로 떠나는 걸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비다르손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홍현석을 붙잡고 싶지만 선수는 더 좋은 무대에서 뛰고 싶어한다. 선수는 '싫다. 나는 이 계약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며 홍현석이 더 좋은 무대를 위해 헨트와의 재계약을 거절했다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헨트는 더 좋은 무대로의 진출을 원하는 홍현석의 의지를 존중하고,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헨트 입장에서 홍현석이 FA로 다음 여름에 떠나는 건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이다. 홍현석은 헨트로 이적한 후에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2시즌 동안 몸값이 4.5배나 폭등해 현재 900만 유로(약 134억 원)에 달한다. 한국 선수 중 5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몸값이다.

헨트가 홍현석을 영입할 때 지불했던 이적료가 150만 유로(약 22억 원)다. 헨트는 이번 여름 홍현석의 가치만 제대로 받아도 엄청난 수익을 남길 수 있다. FA로 보내는 걸 원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비다르손 디렉터 역시 "1년 후면 홍현석은 FA로 나갈 것이다. 그게 좋은 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그에게 1년 더 우리와 함께 플레이하게 놔둔다면 그는 1년 후에 FA로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 선수지만 우리는 홍현석과 함께 최고의 방안을 찾고 있다"며 헨트가 홍현석을 이적시킬 의사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홍현석이 벨기에 리그보다 더 높은 무대를 원한다면 유럽 빅리그일 것이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계수에서 벨기에 리그는 유럽 8위인 리그다. 벨기에 리그보다 높은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네덜란드 리그에 포르투갈 리그까지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리그는 확실한 도약을 원하는 홍현석에게는 큰 메리트가 없다. 또한 현실적으로 헨트가 원하는 홍현석의 이적료를 맞춰주기가 어려울 것이다. 홍현석의 빅리그 진출이 유력한 이유 중 하나다.

홍현석의 가치는 이미 벨기에 리그에서는 확실하게 인정을 받았다. 실력으로도 이미 충분히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걸 보여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병역 특례 혜택도 받았기 때문에 빅리그 진출 걸림돌도 없다.

헨트는 최근 계속해서 에이스급 선수들을 빅리그로 보내고 있고, 홍현석은 FA로 남기는 걸 전혀 원하지 않고 있기에 무리한 이적료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홍현석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후 "예전부터 유럽 5대 리그 진출이 목표였다. 금메달을 따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병역 혜택을 받는다고 무조건 좋은 리그를 간다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잘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 독일 무대가 익숙해서 분데스리가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EPL에서도 한 번 뛰어보고 싶다. 기회만 온다면 어디든 가고 싶다"며 빅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1999년생이기에 홍현석도 더 나이가 늦으면 빅리그 진출이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