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첼시는 정말 효율적으로 이적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 ESPN 영국판은 7일(한국시각) '첼시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45명의 1군 선수들을 데리고 있다'고 조명했다.
토드 보엘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구단주 체제가 잡힌 후에 이적정책을 확실하게 바꿨다. 젊은 재능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2022~2023시즌부터 지금까지 첼시가 영입한 선수만 30명이 넘는다. 토마스 투헬 감독 시기에는 즉시 전력감 선수도 영입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투헬 감독인 떠난 뒤에는 유망주 수급 정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이적료 기록도 2번 갈아치웠다. 벤피카에서 엔조 페르난데스를 영입할 때 1억 2,100만 유로(약 1,816억 원)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년 전에는 1억 3,400만 유로(약 2,012억 원)에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품으면서 또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뿐만 아니라 로메로 라비아, 크리스토퍼 은쿤쿠, 콜 팔머, 악셀 디사시, 니콜라 잭슨, 웨슬리 포파나, 마크 쿠쿠렐라, 라힘 스털링, 칼리두 쿨리발리 등 비싸게 데려온 선수들이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영입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팔머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는 게 현실이다.
리그 성적도 심각하다. 첼시가 투자한 돈을 생각하면 최소한 리그 우승 경쟁이라도 해야 하는데 첼시는 성적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22~2023시즌 리그 12위, 2023~2024시즌 6위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만 가져왔다. 유로파리그에도 못 나가는 지경에 이르면서 팬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는데, 무분별한 유망주 수집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1군에만 45명의 선수가 등록됐다. 첼시의 이적 정책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포지션이 골키퍼다.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1군 골키퍼만 5명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은 케파 아리사발라가도 있다. U-21팀에서 성장 중인 골키퍼도 있다는 걸 고려하면 골키퍼가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골키퍼가 7~9명쯤 되는 셈이다. 골키퍼는 1군에서 3명이면 충분하다.
선수단이 매 시즌 규모만 늘어나면서 쓸데없는 영입만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은 베테랑과 중간 세대 그리고 젊은 세대가 잘 어우러졌을 때 힘을 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금 첼시는 베테랑과 중간 세대는 없고, 유망주들만 가득하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다운 모습이 전혀 아닌 셈이다.
1군에 45명이나 되는 선수가 필요하지도 않다. 통상적으로 EPL 팀별로 1군 선수는 25~28명 수준이다. 다른 팀에 비해 1.5배 넘는 규모다. 비싸게 사왔지만 경기장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가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유망주는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다. 첼시의 이적 정책이 데려온 유망주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