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제 딱 한 판 남았다. '금빛 엔딩'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미국과 브라질이 여자축구 파이널 매치에서 격돌한다.
엠마 헤이즈 감독이 이끄는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의 리옹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 축구 4강전에서 독일을 1대0으로 잡고 결승에 올랐다. 미국은 연장전에 나온 나온 스미스 소피아의 결승골을 앞세워 12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무려 4차례(1996, 2004, 2008, 2012년)나 정상에 올랐다.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한다. 다만, 미국은 앞선 두 대회에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8강에서 충격 탈락했다. 2020년 도쿄에선 4강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던 미국은 12년 만의 '왕좌 탈환'을 정조준한다.
이에 맞서는 마지막 상대는 브라질이다. 아르투르 엘리아스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질은 7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마르세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지난 2008년 이후 16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역대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04년과 2008년 2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브라질은 은퇴를 앞둔 '베테랑 에이스' 1986년생 마르타 비에이라 다 시우바(마르타)를 향해 달린다. 마르타는 올림픽 '라스트 댄스'를 정조준한다. 그는 자신의 6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해피 엔딩'을 노린다.
마르타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6차례 출격해 17골을 넣었다.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모두 미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교롭게도 마르타는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과 또 다시 격돌하게 됐다. 16년 만의 한 판 대결이다.
마르타에겐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스페인과의 경기에선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다. 마르타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를 가격했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눈물을 흘리며 벤치로 들어갔다. 결국 프랑스와의 8강전, 스페인과의 4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마르타는 브라질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환하게 웃었다.
객관적 전력에선 스페인이 앞섰다. 스페인은 8월 현재 FIFA 랭킹 1위다. 브라질은 9위다. 두 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한 차례 대결했다. 당시엔 브라질이 '퇴장 변수' 속 0대2로 패했다. 4강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난타전을 벌였다. 브라질은 전반 6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득점이 터지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27분 세 번째 골이 나오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40분 자책골로 분위기를 내줬다. 후반 추가 시간 한 골을 추가하며 위기를 넘겼다. 스페인은 경기 종료 직전 득점하며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브라질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번 파리 대회에선 올림픽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부 결승전'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올림픽에선 남자 축구만 열리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여자 축구가 도입됐다. 여자 축구 결승전은 직전 도쿄올림픽까지 남자 결승전에 앞서 진행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