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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메달'기운 받은 女단체 8강행 "포디움 다같이 한번더 올라가야죠!"[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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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단체전 포디움, 언니들과 꼭 같이 올라가야죠!"

'국민 삐약이' 신유빈(20·세계8위)과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세계 14위), 이은혜(29·이상 대한항공·세계 42위)가 다함께 단체전 포디움에도 오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신유빈의 혼합복식 동메달, 여자단식 4강에 이어진 6일(한국시각) 여자 단체전 브라질과의 16강 첫경기 한국은 '다카하시 자매' 브루나 다카하시(세계 20위), 지울리아 다카하시(세계 90위)와 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나서는 세계 6번째 선수, '한팔 탁구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세계 182위)를 상대로 매치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뒀다. 6일 오후 10시 8강전에서 스웨덴-홍콩전 승자와 격돌한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7일 탁구 경기 시작 이후 혼합복식 동메달, 여자단식 첫 4강에 오르며 단 하루도 쉬지 못한 채 10경기를 소화한 '톱랭커' 신유빈을 아꼈다. 신유빈은 이날 전지희와의 제1복식에서 브라질조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둔 후 단식에선 벤치 응원에 집중했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이은혜가 2-4게임에 나서 2게임 '브라질 톱랭커' 브루나 다케하시와 풀게임 접전 끝에 패하고 4게임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에게 3대0으로 완승했다. 3게임을 책임진 전지희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지울리아 다카하시를 잡아내며 미션을 완수했다. 신유빈은 언니들의 득점 때마다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뜨겁게 환호했다. 8강전을 앞두고 언니들 덕분에 체력을 비축했다.

이은혜는 "처음에 좀 긴장했지만 4게임 때는 뒤에서 감독님과 지희언니, 유빈이가 계속 말해주니까 편안하게, 고비를 잘 넘긴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어제 2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과를 생각하면 부담이 될 것같아 그냥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세 번째 올림픽 첫 단체전을 맏언니답게 가볍게 승리한 전지희는 "첫번째 올림픽도 떨렸는데 오늘도 떨렸다"는 뜻밖의 심경을 털어놨다. "유빈이 경기도 보고 혼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낀 것도 많았다. 유빈이가 컨디션이 너무 좋기 때문에 나도 같이 잘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서 걱정이 많아졌다"면서 "유빈이에게 오늘 좀 봐달라고, 내가 좀 못쳐도 화내지 말라고 장난을 쳤다"며 미소 지었다. "단식 때보다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단체전인 만큼 더 정신을 차려야겠단 마음"이라고 했다.

혼합복식, 여자단식에 이어 여자단체전에 나서는 마음에 대해 신유빈은 "언니들과 함께 있으니 좀 덜 외로운 것같고, 같이 싸우러 가는 느낌이 들어 든든하다"며 생긋 웃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뛴 메이저대회가 처음이었던 만큼 체력적으로 피로하지 않을 리 없지만 신유빈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했다. 오늘까지 11경기를 했는데 너무 영광인 것 같고 또 이런 기회에 없는 만큼 지금 이 기회를 정말 감사히 받아들이고 한경기 한경기 다시 모든 것을 갈아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유빈의 동메달을 '복식 파트너' 전지희도, '대한항공 한솥밥 언니' 이은혜도 진심을 다해 축하하고 기뻐했다. 전지희는 "너무 좋았다. 유빈이 완전 어릴 때 봤는데 지금 너무 잘하는 선수, 대단한 선수가 돼서 너무 기쁘다. 같이 발 맞추고 있다는 것도 기쁘다. 진짜진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은혜는 "너무 축하한다. 유빈이가 많이 고생했고 정말 힘든 훈련과정을 거쳤다는 걸 알기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걸 정말 축하한다"고 했다.

단체전에서 다함께 포디움에 오를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신중한 전지희가 언제나처럼 말을 아꼈다. "내일 3시 경기더라. 잘 준비하고 잘 싸울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만들어야 할 것같다"고 했다. 신유빈이 씩씩하게 말했다. "포디움 같이 올라가야죠. 해야죠!" 전지희가 "유빈이 믿어요"라고 화답했다.

인터뷰의 끝자락,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삐약이' 신유빈이 큰소리로 외쳤다. "회장님 생일 축하드려요!" 8월5일, '올림픽 챔피언' 유 회장이 42번째 생일에 산뜻한 여자단체전 첫 승을 선물받았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