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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꺾어본 유승민 회장의 전망 "신유빈, 이 정도 기세면 첸멍과도 해볼만하다"[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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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신)유빈이, 빨리 고기 사줘야 하는데…."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국민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세계 8위)의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4강행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30일 신유빈-임종훈조가 혼합복식에서 3위에 오르며 2012년 런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가져온 지 이틀 만에 '톱랭커' 신유빈이 2004년 아테네 대회 김경아(대한항공 코치) 이후 20년 만에 여자단식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삐약이' 신유빈이 지난 3년의 폭풍성장과 대한민국 톱랭커로서의 위상을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증명해보이고 있다. 신유빈은 1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펼쳐진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에서 '2000년생 일본 에이스' 히라노 미우(세계 13위)를 풀게임 접전 끝에 4대3으로 돌려세우고 4강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뒤셀도르프세계선수권에서 일본 여자단식에 48년 만의 메달을 선사한 히라노를 상대로 신유빈은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신유빈이 1~3게임을 압도하며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선 상황, 옷을 갈아입는다며 '쿨링타임'을 가진 히라노에게 4~6게임을 내리 내주며 밀렸지만 끝까지 꼿꼿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7게임 듀스 대전쟁을 이겨내며 짜릿한 4강행을 확정지었다. 숨막히는 승부의 긴장이 탁 풀리는 순간, 신유빈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만난 유승민 회장은 "너무 오랜만에 올림픽에서 이런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너무 기쁘고 무엇보다 (신)유빈이가 마지막에 얼마나 긴장됐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탁구는 3-0으로 이기다가 3-3으로 쫓기게 되면 힘들어진다. 그 힘든 상황을 본인 스스로 이겨냈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한 단계 더 올라선 게 아닌가 멘탈적으로, 피지컬적으로도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내용 면에서 오늘 경기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만약에 유빈이가 3대4로 졌다고 하더라도 경기 내용은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칭찬해줘야 한다. 상대도 워낙 허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그래서 굉장히 칭찬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대 올림픽 남자단식 무대에서 중국을 꺾은 유일한 비중국인 탁구 챔피언, 중국 탁구의 자존심 왕하오를 돌려세운 '아테네 챔피언' 유 회장은 신유빈과 첸멍(세계 4위)의 여자단식 4강전에도 기대를 전했다. "이 정도 기세. 이 정도 컨디션이면 첸멍과도 해볼 만하다. 유빈이는 이제 '플러스 알파'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입장에서 해야 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첸멍을 충분히 괴롭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아무리 중국이라도 틈은 있다. 중국 탁구선수 중에 최근 단식에서 가장 많이 흔들리는 선수가 첸멍이고, 지금 유빈이의 기세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20년 전 왕하오를 꺾었던 기운을 후배 신유빈에게 불어넣었다. "좋은 기운을 계속 주고 있다. 기대가 많이 된다. 더반세계선수권, 항저우아시안게임, 제가 회장을 하면서 이런 기록들이 연달아 나오는 걸 보니까 저 굉장히 행복하다. 우리도 계속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회장님은 '유빈이의 기력 보충'을 강조했다. "유빈이가 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빨리 고기를 사줘야 한다. 계속 스케줄을 체크하고 있다. 빨리 고기 사줘서 남은 경기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지!"라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