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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거워요", 저지 방망이로 홈런 쳐놓고 고개 절레절레...트레이드 합류 후 NYY 타선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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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타선에 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새로운 타자가 합류하면서다.

양키스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걸출한 내야수 하나를 영입했다. 바로 재즈 치즈홀름 주니어다. 대신 양키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3명을 내줬다. 출혈이 크기는 했지만, 치즈홀름이 가세하자마자 연일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치즈홀름은 30일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3루수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4대4의 대승을 이끌었다.

트레이드 후 2경기에서 3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을 마크했다. 양키스는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63승45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63승44패)에 반 게임차로 다가섰다. 선두 탈환이 목전이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애런 저지와 치즈홀름이었다.

저지는 1회초 선제 솔로포를 날리더니 7회에는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회에는 필라델피아 선발 잭 휠러의 85마일 한가운데 스위퍼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 너머 비거리 406피트 지점에 떨어지는 아치를 그렸고, 7-3으로 앞선 7회에는 1사 1루서 좌중간 투런포를 작렬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우완 유니어 마르테의 몸쪽 86.3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가 430피트에 달했다. 시즌 38, 39호 홈런.

저지의 뒤를 치즈홀름이 받쳤다. 2회초 1사후 휠러의 초구 96.1마일 몸쪽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고, 승부가 기운 9회에는 포수인 개럿 스텁스를 상대로 우중간 2점홈런으로 터뜨렸다.

치즈홀름 주니어는 경기 후 "저지가 오늘 친 첫 번째 홈런은 '이봐, 보고 있으니 미칠 지경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지가 치는 걸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정말 엄청나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그런데 치즈홀름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저지의 배트를 빌려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저지가 휘두른 배트는 길이 35인치(88.9㎝), 무게 33온스(934g)짜리 챈들러 제품이었다.

저지는 "내 배트를 집어들고 몇 차레 스윙을 해보더니 날 바라보더라. '내가 쓰면 안될까?'라고 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홈런을 쳤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저지는 "내가 배트를 빌려줬으니, 홈런의 반은 내 몫이어야 한다"고 농담하자 치즈홀름은 "그렇다. 그가 반을 갖고, 나머지 온전한 한 개는 내 것이다. 그런데 다음에는 그 배트를 다시 사용하지는 않을거다.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저지는 필라델피아 에이스 휠러를 무너뜨린 것에 대해 "휠러와 같은 투수는 초반에 공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8~9회까지 110개를 던지게 된다. 초반에 우리 타자들이 좋은 스윙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저지는 39홈런, 99타점을 마크했다. 100타점이 눈앞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한테 1년 96타점이면 된다고 했는데, 7월임에도 그걸 넘어섰다. 그의 요즘 타격에 너무 놀랍다. 저지와 후안 소토를 함께 치고 있는데,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