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은 40-40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선수다."
이범호 감독은 'MVP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어린 제자의 야망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도 있다.
그야말로 '김도영의 시즌'이다. 타율 3할5푼4리 28홈런 78타점 100득점 29도루.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김도영이 MVP가 될 거라는 데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압도적인 활약이다. 물론 성적이 뛰어난 다른 경쟁자들도 있고, 수비에서는 실책이 많기도 하지만 공격력 하나로 이 모든 걸 커버해 버린다.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홈런은 식상하다는 듯, 고척돔 천장 직격 2루타라는 진귀한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고척돔 천장도 파워가 있어야 맞힐 수 있다. 김도영은 룰을 몰랐는지, 천장에 맞은 걸 못봤는지 타석으로 다시 돌아가다 심판들의 사인에 쑥쓰럽게 2루로 갔다.
'호타준족의 상징' 30-30 클럽 가입에 이제 홈런 2개, 도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 9번째 30-30 클럽 가입 선수로 이름을 남기는 건 따놓은 당상. 기록이 달성되면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여기에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2번째 40-40 클럽 가입도 결코 꿈이 아니다. 100경기를 치른 KIA는 아직 4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기에, 김도영의 플레이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이 감독은 "김도영이 30-30을 빨리 달성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그 기록은 언제든 넘어설 수 있다"며 걱정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했다.
이 감독은 "문제는 30-30을 하면, 40-40에 욕심이 생길 것이다. 김도영은 30-30을 하면, 40-40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성격을 갖고 있는 선수다. 다만 기록 욕심에 부상이 생겨 경기력에 지장을 줄까, 그게 가장 걱정스럽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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