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04년생 대형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퍼드)의 1군 데뷔가 더 이상은 꿈이 아니다. 그는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기대감을 높였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브렌트퍼드는 현재 포르투갈에서 프리 시즌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열린 AFC윔블던과의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다. 경기 뒤 프랭크 감독이 "경기력에 만족한다. 그것이 항상 가장 중요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지수는 이날 등번호 '4'를 달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45분을 뛴 뒤 벤치로 물러났다. 프랭크 감독은 이날 전후반 선수들을 달리 활용한 만큼 교체 아웃에 큰 의미는 없었다.
김지수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에 합류했다. 그는 B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다. 1군 훈련에도 꾸준히 함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 벤치를 지켰다. 다만, 팀 사정상 1군 데뷔 꿈은 이루지 못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브렌트퍼드가 공식적으로 김지수의 1군 승격을 선언한 것이다. 사실 김지수는 입단 때 1군으로 계약했다. 구단의 '1군 승격 오피셜'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구단이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전한데는 이유가 있다. 김지수를 구단 시스템에서 성장 시킨 홈 그로운이자 팀 그로운(trained at club)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김지수는 EPL 꿈을 키웠다. 그는 지난 6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순탄한 것 같지만 너무 빠른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제 시작이다. 무서울 게 없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1년 동안 B팀에서 경기 많이 뛰었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1군 갔으니 그에 맞는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경쟁은 정말 치열하다. 하지만 구단에서 나를 믿고 좋게 봐줘서 1군에서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고,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많이 노력할 것이다. 지난 시즌엔 아쉽게 EPL에 뛰지 못했다.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셨다. 꼭 데뷔해서 많은 분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수가 새 시즌 브렌트퍼드의 유니폼을 입고 리그 경기에 출전하면 EPL 무대를 밟은 한국인 첫 센터백으로 기록된다. 이영표(은퇴) 윤석영(강원FC) 등도 EPL 무대를 밟았지만, 이들은 측면 수비수였다.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차근차근 걸어나가고 있다.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빌드업은 물론이고 1대1 몸싸움, 순간적인 공격 전개 등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남겼다. 브렌트퍼드는 26일 벤피카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