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티이스 데 리흐트 영입에 정말로 진심인 것일까.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22일(한국시각) '맨유는 데 리흐트를 원하고 있다. 데 리흐트는 자신의 옛날 스승인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에게 절대적으로 꿈의 수비수다. 데 리흐트 역시 맨유로의 이적에 동의했다'며 데 리흐트의 맨유 이적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전했다.
바로 맨유가 데 리흐트 영입을 위한 제안을 넣었다는 소식이었다. 스포르트 빌트는 '맨유는 데 리흐트를 영입하기 위해 3,000만 유로(약 453억 원)에 보너스 조항 500만 유로(약 75억 원)를 제안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충분하지 않은 액수였다. 바이에른은 최소 5,000만 유로(약 755억 원)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 리흐트가 5,000만 유로라는 가격에 나온 것도 굉장히 헐값이다. 당장 데 리흐트가 평가받는 몸값이 6,500만 유로(약 982억 원)나 되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이 고액 주급자를 처리하기 위해서 헐값에 매물을 내놓았는데, 맨유는 그보다도 적은 액수로 바이에른에게 도전해본 것이다.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들어줄 이유가 없었다.
맨유가 이렇게 낮은 제안을 넣은 이유로는 바이에른이 선수 매각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번 여름 바이에른은 이토 히로키, 마이클 올리세, 주앙 팔리냐를 영입하면서 1억 2,500만 유로(약 1,888억 원)를 이미 지출했다.
추가 영입을 위해서는 기존 선수가 나가야만 가능하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명예 회장은 대놓고 "1~3명의 선수가 먼저 떠나지 않으면 선수를 더 영입할 수가 없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누군가 떠나지 않으면 우리는 선수 3명만 영입하는 게 끝일 것이다. 1~2번의 중요한 매각이 이뤄져야 새로운 선수가 바이에른에 올 수 있다"며 매각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바이에른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 중에서 매각 난이도가 가장 쉬운 선수가 바로 데 리흐트다. 데 리흐트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선수가 오로지 맨유로의 이적만을 원하고 있는 중이다. 파리 생제르맹(PSG)도 데 리흐트를 노려보려고 했지만 데 리흐트가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
바이에른이 매각 압박에 시달리고, 데 리흐트가 맨유만 바라보자 맨유는 상황을 이용해 데 리흐트 이적료를 더 낮추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맨유도 자금적인 여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미 조슈아 지르크지와 레니 요로를 영입하면서 맨유도 적지 않은 돈을 사용했다.
아직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매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맨유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 요로를 영입해놨기 때문에 데 리흐트 영입에 모든 걸 다 투자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