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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은 안간다는데' "인생 바꿀 돈"이라는 더 브라이너, 일단 개인합의 완료는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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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케빈 더 브라이너가 정말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까.

더 브라이너의 사우디행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더 브라이너는 내년 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더 브라이너로 이적료를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더 브라이너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적기다. 사우디의 엄청난 자본이 더 브라이너를 유혹하고 있다.

더 브라이너 역시 사우디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유럽 이적 시장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더 브라위너는 최근 벨기에 HLN과의 인터뷰에서 "계약 기간이 1년 남았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해야 한다. 내 나이에는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내 경력이 끝날 수도 있는 엄청난 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끔은 그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뛴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에 15년 동안 축구를 했는데 아직 그 금액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다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1년이 남았기에 아직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더 브라위너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다. 더 브라이너는 첼시,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맨시티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환상적인 시야와 오른발 킥 능력으로 맨시티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더 브라위너는 올 시즌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음에도 복귀 이후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맨시티의 리그 4연패에 일조했다. 더 브라위너는 모든 대회에서 26경기에 출전해 6골-18도움을 만들어냈다.

실제 협상이 시작된 모습이다. 복수의 영국 언론은 '더 브라이너가 사우디 이적에 동의했다. 이제 맨시티와 합의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더 브라이너를 원하는 구단은 알 이티하드다. 알 이티하드에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이 있다. 지난 시즌 리그 5위에 머문 알 이티하드는 더 브라이너 영입을 위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 기자 루디 갈레티도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관계자들이 더 브라위너 측근들과 만났다"고 알렸다.

다만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 22일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더 브라위너가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다. 더 브라위너, 맨시티는 알 이티하드와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직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맨시티는 30대가 넘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허락하지 않는다. 더 브라이너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기량이 아쉽기는 하지만, 거액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전격적으로 이적을 허락할 공산이 크다.

사우디는 올 여름에도 엄청난 투자를 예고 하고 있다. 더 브라이너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과도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사우디였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등이 차례로 사우디행을 택했다. 베테랑 뿐만이 아니었다. 전성기가 한창인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이상 알 힐랄) 등과 같은 20대 스타들도 사우디행을 택했다. 스티븐 제라드 같은 레전드들은 감독으로 사우디행을 택했다. 정점은 역시 네이마르였다. 세계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네이마르는 파리생제르맹을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2030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년 아시안컵에 이어 2023년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스타들을 품고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까지 마련했고, 이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우디는 투자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더 브라이너가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