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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 절치부심한 김민재, 콤파니 마음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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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굶주린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

'괴물' 김민재가 뱅상 콤파니 신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2일(한국시각)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는 새로운 선수처럼 보인다. 그는 짧은 머리로 프리시즌에 합류해 훈련장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선수 시절 세계적인 수비수이자 바이에른의 새로운 사령탑 콤파니 감독은 (훈련 중) 김민재를 큰 소리로 응원하기도 했다. 훈련을 면밀히 관찰하는 코치들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굶주린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 그는 일 년 전 여름에 비해 훨씬 편안하고 건강한 상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민재는 올 여름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감독도 단장도 원하고 있다. 팀내 입지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독일 스포르트는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은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바이에른 선수단 개편은 초기 단계지만 중앙 수비진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에른과 뱅상 콤파니 감독이 센터백과 관련한 계획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실수를 인정했다. 콤파니 감독은 다음시즌 김민재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재의 방출설은 최근 며칠 사이에 커졌지만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 바이에른의 내부 분석에 따르면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상호 작용은 이상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고 했다.

빌드 역시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재평가하면서 다음 시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이 김민재와 함께 계획을 짜고 있다.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와 함께 일하길 원한다'며 '내부 분석에서,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투헬 감독 체제에서 부족했던 더 많은 소통, 대화,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인 TZ도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김민재가 포함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는 인터밀란의 관심을 받았지만, 바이에른 잔류 쪽으로 일찌감치 가닥을 잡았다. 바이에른에 관한한 1티어로 불리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인터밀란에 대한 김민재의 소문은 틀렸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이 없고, 머물고 싶어 한다.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다'고 전했다.

2022~2023시즌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는 맨유, 첼시, 맨시티,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등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바이에른행을 택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가 결정적이었다. 바이에른은 더 리흐트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라는 월클급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다. 셋 다 엄청난 몸값과 커리어를 자랑하는 최상급 센터백이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삐걱거렸다. 전반기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민재가 홀로 수비진을 이끌어야 했다.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였다. 군사 훈련의 여파에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고 바이에른의 중앙을 지켰다. 다만 지난 시즌만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조금만이라도 부진하면 낮은 평점을 주며 물어 뜯었다. 하지만 후스코어드닷컴 등 통계 사이트에서는 전반기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로 김민재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올렸다. 분데스리가 팬 선정 전반기 베스트11도 김민재의 몫이었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김민재가 나서는 경기마다 부진에 빠진 사이, 바이에른의 성적도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영입한 에릭 다이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결국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진은 더 리흐트-다이어 라인으로 재편이 됐다. 김민재는 어쩌다 나선 경기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확히는 투헬 감독의 전술이 아쉬워, 나선 경기마다 실점했다.

결정타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었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다이어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2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도마위에 올랐다. 평점을 받지도 못했을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김민재는 막판 부진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수비수로서 나는 항상 확신을 가지고 뛰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 자신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 동안 주저한 순간이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내가 감독님의 요구사항을 더 충족시켰어야 했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수로서 경기장 위에서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 내가 실수를 하거나 잘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김민재는 절치부심에 나섰다. 이토 히로키가 영입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지만, 김민재는 자신이 넘쳤다. 군사훈련 등의 여파가 있었던 지난 여름과 달리 건강한 모습으로 팀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적극적인 수비로 콤파니 감독의 마음을 뺏었다. 김민재는 독일 매체 'T-온라인'을 통해 지난 시즌을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내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그런 것들로부터 배우는 게 중요하다, 더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음 시즌 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더 강해진 괴물의 새로운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