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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살렸다' 153km 직구 홈런→132km 커브 홈런. '자신만만' 새 투수에 LG의 환영식 '웰컴 투 KBO리그'[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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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의 조던 발라조빅은 팔꿈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대신해 데려온 두산의 승부카드. 최고 156㎞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첫 등판이었던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4⅔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았지만 볼넷 4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막았지만 5회초 볼넷 3개를 내주고 흔들려 교체. 투구수가 늘어나며 흔들렸지만 구위가 좋아 다음 등판에선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두번째였던 20일 잠실 LG전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실망을 안겼다.

1번 홍창기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았으나 2번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3번 오스틴 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2구째 153㎞의 직구였다. 이어 문보경에게도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2㎞의 낮은 커브였다. 직구에 커브까지 모두 홈런을 허용한 셈.

2회말엔 LG의 집중타에 또 실점. 1사후 박해민에게 좌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신민재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홍창기를 2루수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강승호의 포구실책으로 만루가 됐다.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로 1점, 오스틴의 좌전안타로 2실점을 더해 0-6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3회초 2사 2루서 비가 거세게 내렸고, 1시간 뒤 비가 잦아들며 재개하려했지만 다시 비가 몰아치며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발라조빅에겐 첫 승보다 첫 패가 먼저 기록될 뻔했다가 지워지는 행운의 날이었다.

하지만 KBO리그에 하루 빨리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처음 만나는 투수의 공을 처음부터 잘 때린다는 것은 발라조빅의 실투도 있었겠지만 타자에게 공이 잘 보이고 타이밍도 잘 맞는다는 뜻도 된다. 더 연구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KBO리그 타자들의 수준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구속이 150㎞가 넘는다고 해도 단순한 패턴이면 공략 가능하다. LG 타자들이 발라조빅에게 KBO리그의 만만치 않은 수준을 확실히 보여줬다. 쓴 약이 될 지 궁금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