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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꼴찌' 비가 숨통을 틔워줬다...다시 살아날까, 이대로 주저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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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무서웠던 꼴찌...이대로 주저앉나, 다시 일어설까.

전반기 막판, 키움 히어로즈는 무서웠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최하위 탈출을 예고했다. 당장 5위권 팀들과 승차가 크지 않아,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도 부풀릴 수 있었다. 또, 역대 가장 잘하는 최하위팀으로 리그에 활력을 주는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내려앉고 있다. 19일까지 6연패. 지난 주중 KT 위즈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게 아쉬웠다. 특히 8점차를 8회와 9회 따라잡혀 연장 승부 끝에 역전패한 게 치명타였다.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나오는 경기에서 어떻게든 연패를 끊었어야 하는데, 이 두 선수가 KT를 상대로 무너져버리니 연패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8경기로 벌어졌다. 그나마 위안은 한화 이글스가 함께 6연패를 하며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 꼴찌 탈출에 대한 가능성은 있지만, 아무래도 선수단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전망도 밝지만 않다. 마무리 조상우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여파가 커 보인다. 여기에 조상우, 헤이수스 등 주축 선수들 트레이드설은 안그래도 전력이 떨어지는 팀 사정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20일 비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해줬다. 인천 SSG 랜더스전. 1회초 시작하자마자 거센 비가 내려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연패에 빠졌을 때는 이런 분위기 전환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20일 경기는 엘리아스-김윤하 선발 매치업이었다. 상대 1선발과 키움 5선발의 경기. 6연패 중인데, 매치업까지 이렇게 붙으면 분위기상 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또 하늘이 도와 엘리아스가 몸 다 풀고, 경기에서까지 던진 후유증으로 21일 경기는 송영진이 선발 등판한다. 반대로 키움은 김윤하에게는 다음에 기회를 주고, 에이스 후라도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최대한 등판시킬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 운용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었다.

중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연패를 끊어내는 것이다. 후라도, 헤이수스 선발 경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다시 연승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 과연 20일 내린 비가 키움에 단비였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