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선수였던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와의 라이벌 구도 당시 심경을 14년 만에 털어놨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7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날 자리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아사다는 2005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했던 15살 때를 떠올리며 "무서울 것 없이 가장 좋을 때였다. 젊음이 대단했다"며 "그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재미만으로는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됐다"며 "즐기지 못한 채 현역 생활이 끝났다. 힘들었다"고 했다.
아사다는 "18살 때 처음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고 했다. 밴쿠버 올림픽을 앞둔 시기였다. 그는 "그때부터 계속 힘들었다"며 "항상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나도 1등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마음과 기술이 따라잡을 수 없게 됐고, 은퇴하고 나서야 비로소 '스케이팅이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사다가 언급한 밴쿠버 올림픽에서 그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 차례의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뛰며 개인 신기록(205.50)을 달성했다. 그러나 김연아의 세계 신기록(228.56)으로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당시 아사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했는데 아쉽다"며 눈물을 쏟았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함께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세계 여자 피겨를 대표했던 선수다. 두 사람은 1, 2위를 다투며 대표적인 '피겨 라이벌'로 주목받았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아사다 마오는 4년 뒤 소치 올림픽에서는 6위에 그쳤고 이후 2017년 은퇴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