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떠난다면 어떤 감독이 그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까.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1대2로 패배했다.
지난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스페인에 패배하며 다시 한번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 실패와 함께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간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간극이 지나칠 정도로 심한 감독이었다. 눈에 보이는 성적만 고려하면 호평이 나올 수도 있다. 잉글랜드를 두 대회 연속 유로 결승에 이끈 감독은 처음이며, 월드컵 4강, 8강 진출 성적도, 돋보인다.
다만 그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면서 보여준 경기력은 언제나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8강에서 프랑스를 만나 무기력하게 탈락했고, 이번 유로 2024에서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비교적 수월한 대진임에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결국 이번 준우승이라는 성과에도 사우스게이트가 2016년 부임 이후 8년 만에 잉글랜드를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이미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후임을 잉글랜드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게이트의 거취가 흔들리자 곧바로 영국에선 그를 대체할 감독들의 명단이 등장했다. 떠오르는 신예 감독부터, 세계 최고의 감독까지 이름을 올리며 다음 대회를 기다리는 잉글랜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영국의 더선은 15일 '사우스게이트를 대체할 수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 7인'이라며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현재 감독직을 맡고 있지 않은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포함해 잉글랜드 U-21(21세 이하) 대표팀 감독 리 카즐리, 에디 하우(뉴캐슬)가 이름을 올렸고, 충격적인 두 명의 이름까지 포함됐다. 바로 펩 과르디올라와 위르겐 클롭이었다.
두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사우스게이트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과르디올라의 경우 맨시티와의 계약이 2025년 여름까지며, 맨시티 이후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클롭은 지난 2023~2024시즌 이후 리버풀 감독직을 사임했고, 현재는 휴식 중인데, 사우스게이트가 떠나는 시기에 따라 후보로 협상할 수도 있다.
다른 감독들도 뛰어나지만, 만약 과르디올라나 클롭에 잉글랜드에 합류한다면 다음 국제대회부터 잉글랜드를 바라보는 전문가와 팬들의 관점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간 답답했던 잉글랜드를 완벽히 바꿔줄 수 있는 감독들이다. 물론 두 감독 외에도 포터, 카즐리, 하우 등은 전술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잉글랜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감독들이다.
잉글랜드로서는 본격적인 황금 세대의 시작 지점에서 사우스게이트 이후 감독의 선임이 황금세대가 이룩할 성과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가능한 감독 명단 중 최선의 결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트로피가 없었다. 다음 감독에게 잉글랜드 팬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트로피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