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지환이 흥행 보증수표로 거듭났다.
믿고 보는 박지환의 힘은 전작인 영화 '범죄도시4'에 이어 '핸섬가이즈'에서도 발휘됐다. 온몸을 불사른 그의 코믹 연기에 힘입어 '핸섬가이즈'는 100만 관객과 손익분기점을 돌파, 개봉 4주 차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과 상구가 하필이면 귀신 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 영화. 박지환은 극 중 직감만 믿고 무조건 직진하는 의욕 충만 열혈 경찰 최 소장 역으로 변신, 모두의 눈길을 빼앗은 신스틸러 역할도 함께 도맡았다.
최 소장 역할에 빈틈없이 녹아든 박지환의 농익은 열연은 관객들의 웃음 버튼을 제대로 눌렀다. 능청스러움을 넘어 뻔뻔하기까지 한 밀착 소화력, 영화 속 대사와 상황의 감칠맛을 제대로 살린 출중한 연기력이 보는 즐거움을 몰고 온 것이다. 특히 최 소장의 수사 본능이 사나운 비주얼의 재필(이성민), 상구(이희준)로 인해 다시금 깨어 나면서 흥미로운 전개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두 사람에 대한 특별 감시가 시작됨과 동시에 최 소장은 수사를 향한 본인의 열정에 취했다. 의욕 넘치는 마음으로 수사 세계에 푹 빠져든 것도 잠시, 그의 감 떨어진 촉은 처참한(?) 결과를 가져와 강력한 재미를 유발했다. 이렇듯 극명한 대비점을 만든 최 소장의 허당미는 상영관을 웃음으로 꽉 채운 것은 물론, 웃다가 팝콘비를 쏟아지게 할 만큼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갈수록 박지환의 활약도 더욱 빛났다. '핸섬가이즈'의 백미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가 그로부터 완성됐기 때문.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뒤 심상치 않은 춤사위를 펼치는, 일명 박지환 표 '좀비 댄스'는 코미디 지수의 정점을 찍었다. 영관 내 웃음소리가 92.8dB의 기록할 만큼 해당 장면은 박장대소를 터지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박지환은 "일반적인 동작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움직임은 우리 영화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어떻게 출지 고민하던 중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듣는 순간 마이클 잭슨의 춤을 활용한 움직임을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어 개발했다"고 전한 데 이어, "이틀 동안 연습실을 빌려 혼자서 계속 연습했고, 무용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춤을 체크했다"며 노력을 쏟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줘 감탄을 자아냈다.
박지환은 '핸섬가이즈'의 흥행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존재감을 뿜어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유려한 완급 조절과 탄력 붙은 코믹 호연은 영화의 재미 포인트로 작용, 100여 분의 러닝 타임을 순간 삭제했다. 이렇듯 눈빛과 손짓 하나, 숨소리조차도 허투루 연기하지 않은 박지환. 작품을 향한 그의 애정과 진정성은 실 관람객들의 마음을 빼앗었고, 또 한 번 연타석 흥행 홈런을 시원하게 날렸다. '핸섬가이즈'에서도 배우로서의 진가를 발휘한 그는 티빙 '우씨왕후'와 디즈니+ '강매강'을 통해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박지환이 출연한 영화 '핸섬가이즈'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