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요알못' 전현무가 대접하는 요리 토크쇼 '현무카세'가 베일을 벗었다.
연예계 대표 '요알못'이지만 "요리만큼은 철저히 '有계획'"이라고 밝힌 그가 준비한 '현무카세'는 어떨까.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처에서는 ENA 신규 예능 '현무카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전현무와 김지석, 문태주 PD가 참석했다.
자리에서 전현무는 먼저 프로그램 기획 비하인드를 전했다. 전현무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 이장우에게 초밥을 대접한 일이 있었는데, 방송 이후 많은 이들이 제가 만든 요리를 맛보고 싶어하는 요청을 해 주셨다. '요알못'인 제가 뚝딱거리면서 만들어내는 요리들임에도 꼭 먹어보고 싶다고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셔서, '이런 것도 콘텐츠적으로 이야기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기존 방송 토크쇼는 장르적 한계가 있지 않나. 기존 포맷을 과감히 버리고 퇴근길에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느낌을 원했고 실제로 날 것 그대로 방송이 만들어져 신기하고 오히려 그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문제적 남자' 이후 5년 만에 전현무와 재회한 김지석은 "(현무) 형에게 '영혼 없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현무카세'에 임하는 태도 만큼은 진심이다. 녹화 전날 직접 요리를 다 해보고 오더라. 다작 하고 있는데 이렇게 열정이 넘치는 부분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라며 감탄했다.
연출을 맡은 문태주 PD는 "(전현무가)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 않나. 여러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먹방이라던지 요리라던지 하는 부분을 보니 너무 매력적이었다. '저런 사람을 데리고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김지석은) 전현무에게 정말 친한 사람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서 성사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전현무와 김지석은 각각 '현무카세'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먼저 전현무는 손흥민 선수와 RM을 꼽아 주목됐다. 그는 "손흥민 선수를 만난 적 있는데 실제로 요즘도 한국에 오면 고향에 춘천에 두부집을 간다고 하더라. 두부요리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두부요리를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게스트로 나와 주신다면 콩을 직접 갈아 손두부 전골을 대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TS RM의 경우에도 아직 군대에 있긴 하지만 '면회 와 달라'고 연락이 왔었다.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질 지 모르겠지만 (만약) 제대를 한다면 직접 '현무카세'에 모시고 군대 시절을 회상할 수 있도록 '짬밥'을 대접하고 싶다"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지석은 걸그룹 'QWER'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직업이 배우인지라 아이돌 분들과 접점이 별로 없다. 아이돌 분들이 극한의 식단과 체중 관리로 힘들어한다고 들었다. 그분들께 집밥 같은 메뉴로 푸짐한 한 상을 대접하고 싶다. 걸그룹 'QWER'에 관심이 생겼는데 초대를 한 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조충현 아나운서가 "유튜버 김계란 씨가 만든 그룹이죠"라고 답하자 전현무는 "김계란 씨도 초대하고 싶다. 저탄고지 식단을 대접하자"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근 전현무는 '다작을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이런 와중 다시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찾게 된 점과 그에 따른 과도한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 시선에 그는 "사실 20년 째 소비되고 있는 이미지라, 더 이상 소비될 게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저는 아나운서 시절, (출연료) 2만원 받던 시절에도 다작을 했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불안감'을 다작의 이유로 꼽긴 했지만 더 밑바닥 기저에는 사실 제 어렸을 적 꿈이 자리잡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제가 TV에서 만나봤던, 이문세 선배님 같은 분들 옆에 서는 게 늘 꿈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몸이 힘들다고 나태해지는 제 자신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그러다 보니 다가오는 기회를 최대한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무카세'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먼저 전현무는 "일반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요즘 가장 핫한 게스트 분들을 섭외하곤 하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다. 저희와 친분이 있거나 저희가 궁금한 분들을 모시고 그 분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오히려 그간 방송에서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나왔다. 숨겨진 그 분들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석은 "게스트로 '현무카세'를 찾아주시는 분들의 솔직한 맛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를 처음 하다 보니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맛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든다. 게스트 분들의 솔직한 맛 평가를 들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태주 PD는 "두 MC의 지인을 비롯한 많은 연예인 분들이 '현무카세' 예약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무카세'는 전현무의 이름에 오마카세(셰프에게 온전히 맡기는 코스 요리)의 '카세'를 조합한 프로그램명으로, 퇴근길에 생각나는 친한 지인을 아지트로 초대해 '맞춤형 풀코스 요리'를 대접하며 마음까지 요리해주는 리얼 토크쇼.
'대한민국 대표 맛잘알' 전현무와 '요섹남' 김지석이 뭉친 제철 요리 토크 전문점, ENA 오리지널 예능 '현무카세'는 오는 11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