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3안타를 폭발시키며 슬럼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김하성은 7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게임에 8번 유격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하성이 3안타를 몰아친 것은 지난 4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1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3득점) 이후 올시즌 두 번째다. 멀티히트 게임은 13번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연장 승부 끝에 5대7로 졌다. 올해 이날까지 김하성이 멀티히트를 친 경기에서 샌디에이고는 9승4패(0.692)를 기록했는데, 하필 3안타를 친 날 패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로써 김하성은 타율 0.228(307타수 70안타), 10홈런, 40타점, 47득점, 47볼넷, 17도루, 출루율 0.331, 장타율 0.384, OPS 0.715를 마크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1-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중월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파트의 4구째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93.8마일 직구를 받아쳐 101.4마일의 속도로 중견수를 넘어 가운데 펜스 왼쪽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 2루까지 내달렸다.
비거리가 397피트였는데, 펫코파크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펜스 아래 기준으로 396피트이니 펜스 높이를 감안해 4~5피트 더 날았다면 홈런이 됐을 타구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가 다른 10개 구장에서는 담장을 넘었을 것으로 추적했다.
1사후 루이스 아라에즈의 내야안타로 3루까지 간 김하성은 이후 후속타 불발로 홈까지 다다르지는 못했다.
1-4로 점수차가 더 벌어진 7회 김하성은 내야안타로 나간 뒤 홈을 밟아 추격전에 불을 지폈다. 1사후 좌완 조 맨티플라이의 바깥쪽 싱커를 잡아당겨 유격수 왼쪽으로 흐르는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살았다. 애리조나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히트가 주어졌다.
이어 카일 히가시오카의 3루수 내야안타와 아라에즈의 1루수 땅볼로 3루까지 간 김하성은 주릭슨 프로파의 좌익선상 2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이어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3루 기습번트 안타로 아라에즈도 득점해 3-4로 점수차를 좁혔다.
김하성은 8회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날렸다. 선두 도노반 솔라노의 우중간 2루타, 1사후 브라이스 존슨의 중견수 깊숙한 플라이로 2사 3루 기회. 김하성은 바뀐 사이드암스로 라이언 톰슨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78.3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진 뒤 펜스를 맞히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터뜨려 솔라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4 동점을 만드는 시즌 11번째 2루타.
9회까지 양팀은 4-4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연장에 들어갔다.
애리조나가 10회초 3점을 뽑아낸 반면 샌디에이고는 10회말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무사 1,2루서 솔라노의 2루타로 5-7로 따라붙은 뒤 잭슨 메릴의 볼넷, 존슨의 삼진으로 1사 만루. 하지만 김하성이 헛스윙 삼진, 히가시오카가 좌익수 플라이를 쳐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김하성은 상대 우완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의 4구째 91.8마일 몸쪽 높은 싱커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파울팁 삼진이 되고 말았다.
3연승이 마감된 샌디에이고는 49승4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