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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4사구+7이닝 1실점에도 불만가득. "문동주 형처럼 던지고 싶은데…" 덕수고 김태형의 속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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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체적으로 아쉽네요. 그래서 감독님께 '더 던지고 싶다'고 했어요."

덕수고 투수 김태형이 전국대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덕수고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서울동산고에 11대1, 8회 콜드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덕수고는 서울 지역 대표적인 야구 명문이다. 2020년대 이후에도 나승엽(롯데) 장재영(키움) 심준석(피츠버그 마이너리그) 등 거물 신인들을 줄줄이 쏟아냈다.

올해도 전 포지션이 고교 올스타급이라는 호평 받는 막강한 투타 전력을 구축하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특히 선발진은 전체 1순위 후보 정현우 김태형을 비롯해 임지성 김영빈 등 좋은 투수들이 가득하다. 박준순 배승수를 중심으로 잘 짜여진 내외야에 오시후(2학년) 엄준상(1학년) 등 어린 거포들도 쑥쑥 성장중이다.

서울동산고와의 경기전 예상도 덕수고의 완승. 하지만 덕수고는 예상을 깨고 선발로 김태형을 내세웠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한다는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덕수고는 2012~2014년 3년 연속 청룡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00년대 이후에만 5번 우승(총 6회)을 차지한, 청룡과 인연이 깊은 팀이다. 다만 2016년 이후 최근 7년간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태형은 1회초 뜻하지 않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2~3회를 3자범퇴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7회까지 서울동산고 타선을 4피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잘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김태형은 "1실점도 아쉽고 커맨드나 제구도 아쉬웠다. 구위도 평소만 못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2회 이후 무안타 경기를 이어갔는데, 5회말 이영택에게 내준 안타가 아쉬웠다고. 이 때문에 7회까지 투구를 자청했다. 총 투구수는 82개.

그는 "원래 제가 선발로 던지면서 다른 투수로 적당히 로테이션하기로 했는데, 경기 초반이 타이트해서 계속 끌고 가게 됐다. 저도 오랜만에 길게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이제 김태형은 1경기를 쉬면 16강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신인 최대어' 중 한명이란 말에는 "덕수가 너무 좋은 팀이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이 함께 뛰니까 다같이 실력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처럼 하면 청룡기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나와 정현우, 박준순 다른 선수들 모두 준비 잘돼있다.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가고 싶은 팀'을 묻자 살짝 웃으며 말을 아꼈다. 그는 "가능하다면 가장 빠른 순번에 뽑히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문동주 선수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도 국제무대에서도 그렇게 빠른 공을 자신감 있게 던지고 싶다."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