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유럽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는 별로 인기가 없다. 또 특급 목표물을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
막대한 이적료를 주는 것도 아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4 입성이 목표라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그래서 A급 선수들은 토트넘의 러브콜이 오면 잘 수락하지 않는다. 대신 토트넘과 적이 되는 선택을 한다. 토트넘의 오랜 앙숙인 아스널이 이런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특급 수비수도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하고, 아스널 행을 택했다. 이제 토트넘과는 '적'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7일(한국시각)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고 불리는 한 선수가 토트넘을 제치고 아스널행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아스널이 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의 간판 수비수 리카르도 칼라피오리(22)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 합의는 이미 마쳤고, 구단간 협의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북런던 더비'의 주역들인 토트넘과 아스널은 전통의 라이벌이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두 팀 모두 전력 보강이 절실해 열심히 뛰어들고 있다. 아스널은 2시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EPL 우승을 위해 선수들을 모으는 중이다. 토트넘 역시 톱4 진입을 통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원한다.
하지만 경쟁이 다소 싱겁다. 아스널이 손쉽게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 중에 칼라피오리도 있다. 최근 몇 주간 토트넘이 관심을 보였던 선수다.
토트넘은 '세계 최고의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칼라피오리의 영입을 통해 후방을 강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많은 수비수였던 칼라피오리는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의 제안을 수락했다.
다른 영국 매체 캐치오프사이드는 '토트넘, 뉴캐슬, 첼시가 원했지만, 칼라피오리는 모두 거절하고 아스널행을 택했다. 칼라피오리는 아스널 구단으로부터 연간 500만유로(약 75억원)에 해당하는 주급 8만1300파운드(약 1억4400만원)에 개인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대신 아직 구단간 협상은 완료되지 않았다. 볼로냐 구단은 5000만유로(약 750억원)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아스널도 거의 그 수준에 맞춰줄 전망이다. 이적 계약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칼라피오리는 현시점 유럽 최고 레벨의 센터백이다.
현대 축구의 수비수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추고 있다. 과거 칼라피오리를 지도했던 하이코 보겔 코치는 '칼라피오리는 모든 걸 지녔다. 점유율도 좋고, 공격적이며, 몸싸움과 1대1 상황대처 등을 다 할 수 있다. 센터백과 풀백에서 모두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세계최고 중 하나'라며 칼라피오리를 극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