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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첫 '40대 미스터 올스타' 탄생! "받고 싶은 마음 컸다"[인천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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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가 '올스타 해결사'가 된 날이었다.

최형우는 6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해 2회초 선제 결승포 및 8회초 쐐기 적시타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최형우는 기자단 선정 미스터 올스타 투표에서 총 21표 중 19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기록을 남기게 됐다. 2011 올스타전에서 36세 9개월 11일의 나이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이병규를 넘어 40세 7개월 4일의 나이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총 7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한 최형우의 첫 미스터 올스타 선정.

최형우는 경기 후 "나이가 많아 약간 민망한 마음으로 인천에 왔다. 가족들이 모처럼 경기장을 찾아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을 쳤을 때부터 감이 조금씩 왔다. 2루타를 치고도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니어서 애매했는데 마지막 적시타를 치고 동점이 안되길 바랐다"며 "전상현에게 '무조건 막으라'고 이야기 했다"고 웃었다.

이날 최형우는 첫 타석에서 자녀에게 헬멧과 배트를 전달 받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최형우는 "성격상 그런 걸 잘 하진 못하다 보니 하고 나서도 얼떨떨 했다"며 "이렇게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되니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올스타전에 나서긴 했으나 미스터 올스타를 받진 못했기에 받고 싶은 마음은 컸다"고 미소 지었다.

최형우는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는 걸 후배들이 느낄 수 있다면 좋은 것"이라고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의 의미를 두면서도 "한켠으론 젊은 선수들이 뛰는데 내가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래도 후배들에게 나이가 있어도 이런 자리에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줄 수 있었다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좋은 기운을 받은 최형우. 그는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전반적으로는 순위상 완벽하다고 본다. 잘 준비해 후반기에서도 이대로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