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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대박' 외치며 봤었는데"…야신에게 "야구 잘해요?" 물었던 소년, 퍼포먼스까지 빛났던 '미래의 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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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

목지훈(20·NC 다이노스)에게는 '핫초코 소년'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약 13년 전. 한 핫초코 광고에서 김성근 감독과 함께 광고를 찍었다. 목지훈의 대사는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고 질문을 던졌던 것.

시간이 지나 목지훈은 프로 야구 선수가 됐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4순위)로 NC에 지명됐다.

프로 2년 차.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2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퓨처스 올스타전'에 선발됐다.

여전히 그에게는 '초코 음료'는 유쾌한 별명으로 남아있다. 커피를 못 마셔서 '아이스초코'를 마셔도 "컨셉 아니냐"라는 말이 따를 정도.

목지훈은 올스타전에 자신의 별명을 유쾌하게 보여줬다. 6회 남부리그의 다섯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 겉옷을 벗자 등에는 '핫초코 광고 문의 DM 주세요'라는 문구가 써있었다.

마운드에서 비록 실점은 있었지만, 목지훈에게 이번 올스타전 출전은 지난해 동경의 무대가 현실이 됐던 순간이었다.

목지훈은 "이런 분위기가 처음이라서 어색하기는 하다. 항상 진지하다가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있으니 나쁘지 않은 거 같다"라며 "작년에는 친구와 찜찔방에서 올스타전을 봤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이강준 선수가 공을 던지는데 강속구를 던지더라. 체격이 크지 않아보이는데도 빠른 공을 던져서 구속이 잘못 나온 거 아닌가 싶다는 말도 했었다. 그랬는데 올스타전에서 같이 와서 신기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직 이뤄지지 않은 1군 데뷔. 그러나 마냥 멀기만 한 꿈도 아니다. 강인권 NC 감독은 최근 목지훈을 1군 대체 선발 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목지훈은 "시즌 들어가기 전에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대로 돼서 다행이다. 이왕 하기로 한 거 잘해보자고 했는데 초반에는 점수가 나와서 만족 못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면서 점점 괜찮아지고 있었다.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잘하다가 막상 1군에서 어려움을 겪은 선수가 많으니 조금 괜찮다고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좋았던 부분 최대한 유지하고,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좋은 선발 투수가 돼서 1군에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