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로2024에서 앰부시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
5일(한국시각) 영국 메트로는 호날두가 앰부시 마케팅 혐의로 유럽축구협회(UEFA)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앰부시 마케팅은 올림픽, 월드컵, 유로 등 메가이벤트의 공식 스폰서가 아닌 업체나 브랜드가 규제를 피해가되 분위기를 조성하고 편승, 후원업체라는 인상을 주는 방식으로 교묘하게 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호날두가 투자자이자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웨어러블 피트니스 테크놀로지 회사 후프(WHOOP)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슬로베니아전에서 왼쪽 손목에 후프 장치를 착용하고 테이핑을 한 채 달렸고, 후프는 이날 포르투갈이 천신만고 끝에 슬로베니아를 꺾고 8강에 오른 후 호날두의 심박수 데이터를 SNS에 공개했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놓친 후 눈물을 쏟았지만 승부차기 첫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8강행을 이끌었다. 후프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호날두의 심박수는 전후반 90분 종료 휘슬 후 1분에 170회 이상 뛰었는데 연장 전반 14분 페널티킥 실축 직전엔 110bpm 이하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 데이터는 이후 후프가 유로2024나 UEFA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며 호날두의 앰부시 마케팅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VISA, 코카콜라의 전 글로벌 스폰서십 책임자였던 리카르도 포트는 UEFA에 이 사건 관련 호날두와 후프에 벌금을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포트는 후프의 심박수 데이터 그래픽을 공개하며 "이 차트가 유포되고 있다. 호날두와 후프는 유로2024에서 앰부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것은 불법이며 선수와 회사 모두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UEFA 경기에 대한 것이고 경기중인 두 대표팀의 이름과 점수, 경기장에 있는 선수 이름을 사용했다. 이는 해당경기와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있으며 명백한 불법이다. 경쟁 스폰서가 없다고 해서 저작권 침패를 용인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로2012 당시 덴마크 공격수 니클라스 벤트너가 포르투갈전 골 세리머니에서 패디파워 속옷을 노출했을 때도 UEFA는 부정적 시각을 보인 바 있다. 개인 후원 브랜드 속옷을 착용, 노출했다는 이유로 UEFA는 1경기 출전정지 및 10만유로 벌금을 부과했었다. 당시 벤트너는 "첫 겨이에서도 입었고 대회 전부터 입었던 행운의 속옷이었을 뿐이다. 내가 규칙을 어기고 있단 걸 몰랐지만 이제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해당 스폰서는 벤트너를 대신해 벌금을 납부했다고 발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