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즌 내내 "버텨야 한다"라고 했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전반기 마지막날 1위를 말했다.
염 감독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앞서 전반기를 돌아보며 "전체적으로 팀이 어려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서 후반기에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전반기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29년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왕조 건설'을 목표로 삼았던 LG 구단이고 염 감독이고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엔 우승에 대한 말을 하기 힘들었다. 시즌 내내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제대로 된 전력으로 싸우기가 쉽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기까지 하며 교체를 공식화하며 서바이벌 경쟁을 하기까지 했다.
실망스런 경기도 나왔으나 그래도 6월 초엔 1위에 오르기도 했고, 2위 그룹에 포함돼 1위를 노릴 수 있는 자리에서 전반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어쨋든 우리 팀의 목표는 1등이고, 선수들의 목표도 1등, 팬들의 목표도 1등이다"면서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는 결과로 얘기를 해야 한다. 후반기에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현재 1위인 KIA를 쫓아가야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전반기 중에 우리에게 좋은 흐름이 한번 왔었는데 선발 2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쉽다"며 "후반기에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다보면 불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타격 페이스도 아직 한번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1년에 한번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후반기에 온다면 분명히 승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후반기 역전 1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후반기 시작부터 주축 투수와 타자가 돌아온다. 국내 에이스 최원태와 한국시리즈 MVP인 오지환이다. 옆구리 통증으로 빠졌던 최원태는 이날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3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후반기 등판 준비를 마쳤다. 최고 147㎞를 기록.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등판이 예상된다.
오지환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는 후반기 첫 3연전 중에 올 것 같다. 오늘 시합에 지명타자로 나갔다"라고 했다. 당초 손목 염좌로 빠졌던 오지환은 복귀를 위해 준비하던 중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복귀가 늦어졌다. 이날 퓨처스리그가 아닌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독립구단 화성코리요와의 잔류군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원태와 오지환이 돌아온다면 선발 5명과 주전 9명을 채우고 후반기를 출발할 수 있게 된다. 중간 계투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중요한 상황. 함덕주와 박명근 등이 건강하게 돌아오고 상무에서 제대하는 왼손 임준형 등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펜도 탄탄해질 수 있다.
염 감독은 "명근이는 후반기 두번째 주차에는 올라올 것 같고 덕주는 빠르면 7월말, 아니면 8월 초엔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팀은 올해 한번도 100%로 치러본 적이 없다"며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후반기를 기대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